디스크 조직 넣은 세포주사로 만성 요통 잡는다
‘비아 디스크’ 맞은 60%가 3년간 통증 50% 이상 개선 보고
손상된 척추 디스크의 재생을 돕는 세포 주사가 퇴행성 디스크질환자의 요통을 지속적으로 완화시켜준다는 임상시험 데이터가 발표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피닉스에서 열린 중재영상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미국 오클라호마영상의학클리닉(CRO)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오클라호마주 에드먼드에 있는 CRO의 더글러스 빌 영상의학과장은 골수세포와 기증자로부터 받은 척추 디스크 조직을 혼합한 ‘비아 디스크(VIA Disc)’라는 세포주사를 맞은 사람들이 3년 뒤까지 요통완화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상시험 대상 환자의 약 60%가 주사를 맞고 3년 뒤 통증이 50% 이상 개선됐다. 또 70% 이상에서 움직임과 기능이 20점 이상 개선됐다. 빌 과장은 “36개월까지 지속되는 통증 완화 효과”라고 말했다.
미국 제약업체 비벡스 바이오로직스가 개발한 비아 디스크의 원리는 이렇다. 먼저 디스크 재료를 형성하는 전구체 역할을 하는 골수세포 부위를 선별한 뒤 재생 및 다른 세포와 분화능력을 검증한다. 이어서 이 세포와 디스크의 재료가 될 기증자의 디스크 조직을 섞어서 환자에게 주입한다. 일단 주입되면 세포와 기증 조직이 혼합된 비아 디스크는 손상된 디스크 내의 세포가 건강한 조직으로 재생되도록 한다는 것이다.
퇴행성 디스크 질환은 만성 요통의 주요 원인이다. 척추 뼈 사이에 쿠션을 제공하는 고무 디스크가 마모되면서 발생한다. 척추 뼈가 서로 마찰하기 시작하고 서로 가까워질수록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고 움직임과 유연성을 감소시킨다.
연구진은 218명의 환자를 무작위로 비아 디스크 그룹과 또는 식염수그룹으로 나눠 주사를 놨다. 1년 후 VIA 디스크 그룹은 요통과 허리 기능이 최고 56% 개선됐다. 식염수 그룹의 최고 45% 개선효과와 비교됐다.
연구진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VIA 디스크 환자들의 상태가 더 좋아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더 작은 규모의 환자 그룹을 모집하여 임상시험을 연장했다. 2년 뒤 VIA 디스크 그룹은 41%, 식염수 그룹은 22% 개선 효과를 보였다.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식염수 그룹의 50%가 허리 통증으로 재치료를 받은 반면 VIA 디스크 그룹에선 35%만이 재치료를 받았다. 재치료를 받은 모든 환자에게 VIA 디스크 주사를 투여한 결과, 3년 후 전체 그룹의 통증과 기능이 51%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빌 과장은 “지속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비아 디스크가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용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의학 회의에서 발표되는 연구 결과는 동료 심사 저널에 게재될 때까지 예비 연구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