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약 듣지 않으면 ‘이 방법’ 효과(연구)

조현병 약 추가 처방 시 30% 효과...우울증약 교체 땐 20% 그쳐

우울증 약이 잘 듣지 않으면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조현병 약을 추가로 처방받아야 할지 의사와 상의해볼 필요가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복용 중인 우울증 약이 잘 듣지 않는 나이든 환자에게는 약을 바꾸기보다 조현병 약을 추가 처방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울증 치료제가 치료 저항성으로 제대로 반응하지 않는 노인 우울증 환자에게 조현병 치료제 아리피프라졸(상표명 아빌리파이)를 추가 처방하는 게 더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전에 먹던 우울증 약을 다른 우울증 약으로 바꿀 경우 치료에 도움을 받은 환자는 20%에 그쳤다. 종전에 먹던 우울증 약에 조현병 약 아리피르파졸(성분명)을 추가 처방할 경우 도움을 받은 환자는 30%였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에릭 렌제 교수(정신의학)는 “표준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나이든 우울증 환자에게는 조현병 약을 추가로 소량(저용량) 처방해 복용케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리피프라졸은 조현병 치료제로 2002년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지만 항우울제에 반응하지 않는 일부 젊은 환자들에게 추가로 소량 사용됐다. 나이든 사람이 우울증을 심하게 앓으면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속도가 빨라진다.

연구팀은 60세 이상 우울증 환자 742명에 대한 10주 동안의 임상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에는 컬럼비아대, 피츠버그대, 캘리포니아대 LA캠퍼스(UCLA), 토론토대 등도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Antidepressant Augmentation versus Switch in Treatment-Resistant Geriatric Depression)는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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