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합병증, 여아에게 더 큰 악영향

산모의 고혈압은 별다른 영향 발견되지 않아

자궁에서 임신중독증이나 임신성 당뇨병에 노출된 아기는 노출되지 않은 아기보다 생물학적 연령이 더 어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임신중독증이나 임신성 당뇨증 같은 임신합병증이 자궁 속 태아의 발달을 늦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학협회지(JAMA)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미국 전역에서 신생아 1801명의 DNA 샘플을 수집했다. 1998년~2008년 태어난 이들 신생아는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 고혈압이 있던 산모에게서 태어났다. 임신중독증은 태아에 대해 면역반응으로 추정되는 원인에 의해 고혈압과 체내에 과다한 수분이 축적되는 수분저류,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단백뇨가 발생하는 것으로 자간전증(子癇前症)이라고도 한다.

연구진은 이를 임신합병증 없는 산모에게서 태아의 자료와 비교했다. 특히 생물학적 연령과 후생유전학적 나이를 추정했다. 그 결과 자궁에서 임신중독증이나 임신성 당뇨병에 노출된 아기는 노출되지 않은 아기보다 생물학적 연령이 더 어린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 아기보다 여자 아기에게서 더 눈에 띄는 차이가 발견됐다. 다행히 산모의 고혈압은 태아의 발달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 책임자인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켁의대의 캐리 브레튼 교수는 “노화 연구에서는 후성유전학적 ‘시계’가 실제 연령보다 더 늙으면 질병 위험이 높아진다”면서 “임신합병증에 걸린 산모에게서 태어난 태아는 그 반대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해다. 그는 “임신합병증으로 인해 생물학적 나이가 더 어리게 태어난 아기가 받는 영향에 대해 많은 의문이 든다”면서 “이는 상당히 새로운 지표이며 이에 대해 알려진 바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더 많은 표본을 조사해 출생 때 발견된 이러한 생물학적 변화가 어린 시절 건강과 관련이 있는지 조사할 계획이다. 브레튼 교수는 이를 통해 임신중독증과 임신성 당뇨병이 어린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을 줄일 수 있는 맞춤형 의료 기술을 개발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2801816)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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