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가장 많이 마시는 건 ‘이 사람들’

일반인의 약 3배

커피의 카페인 성분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그룹에 조울증 환자가 속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조울증 환자의 혈중 카페인 수치가 일반인의 약 3배나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울증은 극단적으로 기분이 좋아졌다 나빠지는 증상을 되풀이한다.

미국 럿거스대 의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혈중 카페인 수치(ng/ml)는 일반인에 비해 조울증(양극성장애) 환자는 약 2.81배, 조현병(정신분열증) 환자는 약 1.9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카페인 수치는 조울증 환자 1725 ng/ml, 조현병 환자 1194 ng/ml, 일반인(대조군) 613.2 ng/ml였다.

카페인 섭취량의 98% 이상은 커피, 차와 탄산음료에서 나온다. 미국에서도 성인의 약 89%가 매일 이런 음료 등을 통해 카페인을 섭취한다.

연구의 제1저자인 질 윌리엄스 교수(중독정신의학)는 “향정신성 물질(약물)로 분류되는 카페인은 적당량 섭취하면 주의력과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만, 많이 섭취하면 불면증과 불안, 위산과다, 속쓰림 등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카페인의 하루 섭취량을 400mg으로 제한해야 안전하다고 말한다. 이는 커피 4잔에 해당한다. 하루 600mg 이상을 섭취하면 각종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카페인은 섭취 후 45분 안에 흡수되며 약 2시간 안에 혈중 카페인 수치가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른다.

정신 질환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담배 소비량도 많았다. 환자들은 담배를 일반인에 비해 2~3배 더 많이 피우는 경향이 있다. 담배 연기의 타르 성분은 카페인 대사를 촉진한다.

연구팀은 이 이론을 토대로 성인 흡연자 248명(평균 하루 흡연량 약 1갑)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조울증, 조현증 등 정신병 진단을 받은 외래 환자(실험군)이거나 정신병 이력이 없는 사람(대조군)이었다. 여기에는 조울증 환자 80명, 조현병 환자 80명 및 일반 성인 흡연자 88명이 포함됐다. 일반인의 평균 나이는 약 40.9세였다.

연구팀은 흡연력, 카페인 사용, 신체건강 및 심리적 증상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하고 혈액 검체를 수집해 혈중(혈청) 카페인 수치를 쟀다. 설문조사에서 스스로 밝힌 참가자의 하루 카페인 섭취량은 일반인에 비해 조울증 환자는 약 48%, 조현병 환자는 약 18% 더 많았다. 이는 혈중 카페인 수치의 큰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 대상자의 답변에 의존하는 설문조사의 한계일 수 있다.

이 연구 결과(Caffeine levels and dietary intake in smokers with schizophrenia and bipolar disorder)는 국제학술지 ≪정신의학 연구(Psychiatry Research)≫ 온라인판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 포털 ‘유레카 얼럿’이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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