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습관 만드는데 최소 2달 이상 걸린다

기존 습관을 버리고 새 습관에 적응하는 데 최소 두 달 이상이 필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기존 습관을 버리고 새 습관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필요할까. 연구에 따르면 최소 두 달 이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형외과의사인 맥스웰 몰츠 박사는 환자들을 치료하던 중 한 가지 이상한 패턴을 발견했다. 환자들이 성형 수술을 받고 난 뒤 새로운 얼굴에 익숙해지는데 21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발견한 것이다.

 

다리나 팔을 절단한 환자들도 마찬가지였다. 몰츠 박사에 따르면, 이 환자들 역시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기까지 21일의 시간이 필요했다. 팔이나 다리가 아직 붙어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환각지’를 경험하면서 이 정도 시간이 지나서야 잘려나간 신체에 적응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몰츠 박사는 환자들의 패턴을 경험에 비춰본 결과 기존 습관을 버리고 새 행동에 적응하는데 자신도 21일 가량이 걸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몰츠 박사는 자신의 저서에 ‘21일’ 이론을 담았다. 몰츠 박사의 저서는 작가 지그 지글러, 심리학자 토니 로빈스, 컨설턴트 브라이언 트레이시 등 많은 유명인들의 자습서가 됐다.

 

새 습관을 형성하려면 21일이 걸린다는 이론은 일반 대중들에게도 신뢰할 수 있는 이론처럼 굳어갔다. 미국 언론매체 허핑턴포스트는 몰츠 박사의 이론은 진실처럼 굳어버린 근거 없는 믿음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유럽 사회 심리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Social Psychology)’에 실린 영국 런던 대 심리학과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습관을 고치는 데 이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96명의 실험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12주간 생활습관을 관찰하는 실험을 했다.

 

참가자들은 각자 고치고 싶은 습관을 선택하고 12주간 자신이 새로운 습관을 행했는지의 여부를 체크했다. 또 이 습관을 의식적으로 했는지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실천했는지의 여부도 기록했다.

 

그들이 바꾸고자 한 습관은 ‘점심에 물 한 병 마시기’처럼 단순한 습관에서 ‘저녁 식사 전 매일 15분간 달리기’처럼 좀 더 난이도 있는 습관까지 다양했다. 12주가 지난 뒤 연구팀은 이들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그 결과 참가자들이 새 행동에 적응하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66일이었다. 최소 두 달 이상 새로운 습관을 반복해야만 습관에 적응하고 자동적으로 실천하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습관을 고치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실패했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습관을 고치던 중 포기했거나 실패했다면 실수를 인정하고 습관을 고치는 훈련을 계속 이어나가면 된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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