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심장마비 사망률 꾸준히 줄어…감소 요인은?
코로나19 대유행한 2020년에만 증가세 보여
지난 20년 동안 미국에서 심장마비 관련 사망률이 크게 감소했다는 연구결과 나왔다. 다음달 5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미국심장학회(ACC)와 세계심장연맹(WHF) 공동 학술대회에 발표될 웨스트버지니아대 의대 연구진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3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발표자인 웨스트버지니아대 의대의 무치 디타 초부포 연구원(심장학)은 “아직 목표에 도달하진 못했더라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건강 증진 및 예방 활동부터 심장마비 중 및 심장마비 후 치료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요인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그는 밝혔다.
연구진은 1999년~2020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령을 조정한 심장마비 발생률은 20년 동안 모든 인종 그룹에서 연평균 4% 이상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999년에는 인구 10만 명당 약 87명이 심장마비로 사망했으나. 2020년에는 10만 명당 38명으로 줄었다.
인종별로 봤을 때 흑인의 심장마비 사망률은 1999년 10만 명당 104명, 2020년 10만 명당 46명으로 여전히 가장 높았다. 반면 아시아계와 태평양 섬 주민의 심장마비 사망률은 가장 낮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감소가 심장마비 건수가 줄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새로운 진단 전략과 치료 옵션으로 인해 생존율이 높아졌기 때문인지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일례로 요즘은 병원에서 심장마비가 의심될 때 혈중 트로포닌(심근섬유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을 검사하는데 심장마비 조기 진단에 큰 도움을 준다.
연구진은 미국인들이 금연과 콜레스테롤 관리를 포함해 심장 위험 요인을 줄여야 할 필요성을 더 잘 인식하게 된 것도 도움이 됐을 걸로 봤다. 또 의사들이 심장 마비의 징후를 더 잘 이해하게 된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심장마비 치료를 돕는 기계장비가 잘 갖춰져 있다. 강력한 항혈소판제처럼 생존율을 높이고 두 번째 심장 마비의 가능성을 줄이는 새 약물도 출시됐다.
연구진은 지난 20년간의 인종적 격차가 많이 줄어든 점도 주목했다. 1999년 흑인과 백인의 심장마비 사망률 차이는 10만 명당 약 17명이었다. 2020년에는 10만 명당 8명으로 감소했다.
연구진은 심장마비 관련 사망이 전반적으로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예외적으로 2020년에 약간의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조기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약 80%는 심장 건강에 좋은 생활 습관으로 예방할 수 있다.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고, 운동을 하고, 담배를 끊는 것이다. 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매년 8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심장마비를 겪는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호흡곤란과 가슴, 턱, 목, 등, 팔 또는 어깨의 통증 또는 불편함이 있다. 일부 사람들은 무력감, 어지러움 또는 실신을 느낄 수 있다.
의학 회의에서 발표되는 연구 결과는 동료 심사를 거친 학술지에 게재될 때까지 예비 연구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