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비만과 알츠하이머병 관련 '증거' 나왔다
알츠하이머병 관련 74개 유전자 중 21개가 비만과 관련
중년에 비만이 된 사람이 알츠하이머병에 더 잘 걸리는 이유가 밝혀졌다.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전자 중 21개가 비만과 관련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알츠하이머병과 치매》에 발표된 미국 텍사스대 샌안토니오 보건과학센터(UT 헬스 샌안토니오)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했다.
연구진은 1948년부터 3세대째 이뤄지고 있는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FHS)'에 참여한 5600명 이상의 데이터를 토대로 74개의 알츠하이머병 관련 유전자를 분석했다. 이중 21개의 유전자가 비만이 발생할 때 과소 발현되거나 과잉 발현됐다. 유전자의 발현은 유전자에 암호화된 정보가 신체기능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말한다.
연구진은 13개의 알츠하이머 관련 유전자가 체질량지수(BMI)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8개의 유전자는 허리 대 엉덩이 비율과 관련이 있었다. BMI는 비만의 대표적인 지표지만 허리 대 엉덩이 비율 또는 복부 지방이 생화학적 이상을 나타내는 더 민감한 지표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비만은 심장 질환과 뇌졸중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다.
연구 책임자인 UT헬스샌안토니오의 클라우디아 사티자발 교수는 “몇몇 유전자는 노년기보다는 중년기 비만, 남성보다는 여성의 비만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학 산하 글렌 빅스 알츠하이머 및 신경 퇴행성 질환 연구소의 연구원이기도 하다.
이는 중년 비만이 여성의 알츠하이머병 위험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 종전 연구와 궤를 같이 한다. 치매에 걸린 사람들은 질병이 발병하기 5~10 년 전에 체중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체중 감소 일 수 있다. 사티자발 교수는 “비만이 우리가 연구한 유전자의 발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40~50대에 비만 문제를 해결하고 건강한 체중 감량을 시작하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비만과 관련된 21개의 유전자는 신경염증, 프로그램된 세포 사멸 그리고 신경세포의 아밀로이드 베타 (Aβ)축적과 관련이 있다. 논문의 제1저자인 UT헬스샌안토니오의 소크라티스 카리스시스 연구원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2030년까지 미국 성인의 85%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치매는 2050년까지 약 1억3100만 명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뇌 건강과 체중 사이의 연관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lz-journals.onlinelibrary.wiley.com/doi/full/10.1002/alz.12954)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