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독감 중 어느 것이 더 치명적일까. 입원할 정도로 중증인 경우 코로나19가 훨씬 더 치명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연구팀에 따르면 코로나19 오미크론 감염으로 입원한 사람들은 독감으로 입원한 사람들에 비해 사망할 확률이 5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독감이 더 위험하다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병) 초기의 생각을 뒤집는 것이다. 연구팀은 “독감에 비해 코로나19의 사망률이 바이러스 진화와 관리 전략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속되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스위스에서 코로나19 또는 독감으로 입원한 환자 521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코로나19 환자는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돼 2022년 1월15일부터 3월15일까지 입원한 사람들이었고, 독감은 2018년 1월부터 2022년 3월15일까지 입원한 환자였다.
이들 중 코로나19 환자의 7%가 사망한 반면, 독감 환자는 4.4%였다. 연구팀은 “2020년 상반기 코로나 1차 유행 당시 진행된 이전의 연구 이후 입원한 코로나 환자의 사망률은 감소했다”며 “유행 당시의 사망률은 12.8%였다”고 밝혔다.
코로나 1차 유행 이후 스위스 인구의 98%가 예방 접종을 받았다. 연구팀은 “가장 최근 연구에서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코로나 환자가 독감 환자에 비해 사망할 가능성이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때문에 백신 접종은 여전히 주요 결과와 관련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가 단순히 독감과 비교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코로나 환자 사망률이 크게 높았지만, 코로나나 독감 모두 환자가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비율은 8% 안팎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Hospital Outcomes of Community-Acquired SARS-CoV-2 Omicron Variant Infection Compared With Influenza Infection in Switzerland)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