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열심히 하면 장도 건강? “교육 수준과도 관련”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교육이 장 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에디스코완 대학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교육은 장 건강과 유전적으로 긴밀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장 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 전문매체 사이테크데일리는 “(이번 연구는) 더 나은 교육과 장 건강 사이의 강력한 유전적 관계뿐만 아니라, 일부 장 건강 예방과도 관련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 대학 정밀건강센터(CPH, Centre for Precision Health)는 장 건강과 알츠하이머 병 사이의 유전적 관계를 발견했지만, 상호적 인과 관계는 밝혀내지 못했다. 이번 연구는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이 장 질환 예방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함으로써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CPH 대표이자 새로운 연구를 이끈 사이먼 로스 교수는 “이번 발견은 정밀건강센터의 이전 연구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장-뇌 축으로 알려진 뇌와 장 사이의 강한 연관성에 대한 추가적 증거를 내놓은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장 질환과 알츠하이머와 유사한 유전적 성향을 공유하면서 동시에 교육적 성취를 뒷받침하는 유전적 변화에 의해 비슷하게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장 질환은 소화기 계통에 영향을 미치고 복통, 팽만감, 변비, 설사, 속쓰림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삶의 질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 장 질환으로는 과민성 장 증후군, 염증성 장 질환, 위식도 역류 질환이 있다. 이번 연구는 각종 장 질환과 알츠하이머병, 인지적 특성에 중점을 두고 76만6000여 명의 유전정보를 멘델의 무작위 분석방법으로 조사했다.

분석 결과, 더 높은 수준의 교육과 인지 기능이 장 질환의 위험을 줄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수석 연구원 엠마누엘 아데우이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상당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면서 “교육이 장 질환 예방을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높은 교육 성취도 달성이나 학교 교육 기간의 연장 등을 장려하는 것이 장 질환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면서 “교육 성취도나 인지 훈련을 향상을 목표로 하는 정책들은 더 높은 수준의 지능에 기여할 수 있고, 이는 장 질환 위험 감소 등 보건 상의 혜택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장이 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추가로 밝혀냈다. 위식도역류질환(GERD)이 다양한 인지 특성에 걸쳐 인지 기능의 감소를 야기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치매와 GERD의 발병률 증가를 보고한 최근 연구를 뒷받침한다.

아데우이 박사는 이는 초기 진단과 잠재적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GERD는 인지장애의 위험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의료 종사자들이 장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게서 인지기능 장애의 징후나 증상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인지력 저하의 조기 발견으로 이어질 수 있고 따라서 인지력 저하의 비율을 줄이기 위한 조기 개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GERD의 치료 또는 완화가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는지 알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흥미롭게도, 더 높은 수준의 교육과 인지 기능의 장 질환 예방 효과는 대부분의 염증성 장 질환(IBD)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아데우이 박사는 “이는 향후 연구 방향에 새로운 통찰을 주는 점에서 중요하다”면서 “예를 들어, 알츠하이머병과 관련된 일부 위험 유전자는 IBD에 대해서는 보호적일 수 있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연구는 ‘국제 분자과학 저널’에 발표됐다. 원제는 ‘Relationship of Cognition and Alzheimer’s Disease with Gastrointestinal Tract Disorders: A Large-Scale Genetic Overlap and Mendelian Randomisation Analysis’.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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