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롱 코비드 예방 효과도?
롱 코비드, 델타 이전 더 흔했으나 백신효과로 줄어들어
코로나19에 감염된 수천 명을 비교 조사한 결과 백신을 접종하면 장기 코로나19(롱 코비드) 위험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임상감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된 미국 러시대와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1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델타 이전, 델타, 오미크론 3개 변이로 분류한 뒤 감염 후 3개월이 지난 환자의 상태를 추적했다. 코로나19 양성환자 2402명과 음성환자 821명이 포함됐다. 코로나19 양성환자 중 463명은 델타 이전, 1198명은 델타, 741명은 오미크론이 유행하던 시기에 감염자였다.
델타 이전 기간 감염자에서 롱 코비드 증상이 더 흔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백신 접종 여부를 조사했다. 그러자 변이 간의 차이가 거의 사라졌다. 이는 백신 접종이 위중증을 막아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롱 코비드의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의 또 다른 중요한 발견은 코로나19 이후 심한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이 매우 많다는 것이다. 논문의 제1저자인 러시대의 마이클 크틀리브 교수(응급의학)는 “가벼운 피로와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심한 피로는 많이 다르다”면서 “코로나에 걸린 8명 중 1명이 3개월 동안 심하고 장기적인 피로를 겪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초기 코로나19 증상이 얼마나 심각했는지와 롱 코비드 증상의 발현 여부를 비교하지 않았지만 현재 이 둘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추가 조사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고틀리브 교수는 말했다. 그는 3개월이 지난 이후에도 환자를 계속 추적해 증상의 경로가 어떻게 나타나는지도 계속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초기 데이터는 환자의 증상이 양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을 보여준다고 그는 지적했다. 3개월간 증상이 경미했던 사람이 6개월 됐을 때 중증으로 전환될 수도 있고, 3개월간 증상이 심했던 사람이 6개월 됐을 땐 호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재감염이 롱 코비드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 고틀리브 교수는 "롱 코비드를 더 잘 이해하고 더 잘 정의할 필요가 있다“면서 "롱 코비드는 단일한 개념이 아니며 다양한 표현형과 다양한 버전이 존재하므로 이에 대한 심층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cademic.oup.com/cid/advance-article/doi/10.1093/cid/ciad045/7007177?login=false)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