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혈관병 위험, 뜻밖의 ‘이것’.. 좋은 음식은?

갱년기 여성, 혈관병 위험... 수면 장애 + 여성호르몬 감소

불규칙하게 잠을 잔 사람은 혈관이 딱딱해지는 등 이상 증상이 생길 가능성이 2배 많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면 혈관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음식 조절과 운동에 신경써야 한다. 충분한 수면도 중요하다.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는 지난해 6월 심혈관 질환 예방 지침에 7~9시간의 숙면이 필요하다고 명시했다. 잠을 잘 자야 혈액 흐름이 원활해지고 뇌 기능이 좋아져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했다. 혈관병 예방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 불규칙한 수면 시간… 혈관 좁아지는 증상 생길 위험 2배

최근 국제 학술지 미국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에 일주일에 2시간 이상 불규칙한 수면 시간이 지속되면 동맥경화 및 심혈관 질환 발병 위험이 2배 높아질 수 있다는 논문이 실렸다. 동맥경화는 혈관 벽에 중성지방-콜레스테롤이 쌓여 혈관이 좁아져 심장병,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미국 전역의 45~84세 남녀 2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4년간 관찰한 연구다.

그 결과 수면 시간이 가장 불규칙한 사람들은 1주일에 잠드는 시간이 90분 이상 차이가 났다. 이들은 관상동맥 칼슘 수치가 1.4배 높았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이 증가한다. 불규칙하게 잠을 잔 사람은 발목 부근의 동맥에서 동맥경화나 혈관이 딱딱해지는 등 이상 증상이 생길 가능성이 2배 많았다.

◆ 갱년기 여성의 혈관병 위험… 수면 장애 + 여성호르몬 감소

갱년기 여성은 수면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폐경기에는 일찍 잠들거나 일찍 깨어나기 힘들 수 있다. 폐경 증상 중 하나로 밤에 땀이 나면서 잠에서 깨기도 하며, 일단 깨어나면 다시 잠들기 힘든 경우가 흔하다. 숙면을 하지 못해 다음날 쉽게 피로감을 느끼기도 한다. 열이 나는 홍조는 가장 흔한 폐경 증상으로 갱년기 여성의 64%가 1~5년간, 26%가 6~10년간 열성 홍조를 겪는다. 밤에도 열감으로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갱년기에는 젊을 때 혈관을 보호하던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크게 감소하고 결국 사라진다. 중년 여성들의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등 혈관병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다. 갱년기에는 안면 홍조, 열감 등 눈에 보이는 증상도 신경 써야 하지만 뇌졸중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몸의 마비 등 큰 후유증이 남을 수 있는 병이기 때문이다.

◆ 혈관 건강 돕는 음식+생활습관은?…. 흡연, 특히 거리흡연 피해야

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먼저 피를 깨끗하게 해야 한다. 육류의 비계, 과자 등 가공식품 등에 많은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의 섭취를 줄이고 소금-설탕도 적게 먹어야 한다. 반면에 불포화지방산이 많은 통곡류, 견과류, 등푸른 생선(고등어, 꽁치, 삼치, 참치 등)의 섭취를 늘리는 게 좋다. 다양한 종류의 과일과 채소도 매일 먹어야 한다. 들기름, 올리브유를 샐러드 등에 곁들이면 혈관에 좋다.

혈관을 병들게 하는 것은 담배연기다. 아직도 흡연을 한다면 당장 금연해야 한다. 필터를 통하지 않은 담배연기를 직접 들이마시는 간접흡연에 유해물질이 더 많다. 바람이 부는 길에서 하는 흡연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 매일 30분 이상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혈압이 높거나 당뇨가 있는 경우 약물치료 및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조절을 잘 해야 혈관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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