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방식…장내 기생충 제거?

“기름진 음식, 면역체계가 편충 없애도록 허용”

통념과 달리 고지방식이 장내 기생충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름진 음식이 장내 기생충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랭커스터대·맨체스터대 공동 연구팀은 고지방 식단이 ‘편모충증’이란 감염을 일으키는 편충을 없애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방 성분이 높은 음식을 먹으면 면역체계가  기생충을 스스로 없앨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고지방 식단이 건강에 해롭다는 통념을 뒤집은 연구 결과로 주목된다.

연구의 제1저자인 에블린 푼지카 박사는 “놀랍게도 기름진 음식이 기생충을 공격하는 면역세포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푼지카 박사는 맨체스터대에서 연구했고 현재 잠비아대에서 근무 중이다.

기생충은 전 세계적으로 최대 10억 명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위생이  불량한 시설 및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친다. 편모충증에 걸리면 대장이 손상되고 복통, 메스꺼움, 구토, 두통, 심지어 혈변이 생길 수 있다. 서양 국가에서는 고지방 식단이 매우 일반적이다. 전형적인 서양 식단이 기생충 감염과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연구팀은 영양이 기생충 감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사람의 기생충인 편충(Trichuris trichiura)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생쥐 모델(Trichuris muris)로 고지방식이 면역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봤다. 랭커스터대 존 워싱턴 박사(생의학·생명과학)는 “통상 고지방 식단은 병리 현상과 관련이 깊은데 편충 감염에서는 도움 T세포(T-helper cells)가 편충을 퇴치하기 위해 올바른 면역반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편충 등 기생충 감염으로 고통받는 수백만 명의 치료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이 연구 결과(High fat diet induced resistance to helminth infection via alternative induction of Type 2 immunity)는 ≪점막 면역학(Mucosal Immunology)≫ 저널에 실렸고 미국 과학문화포털 ‘스터디파인즈’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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