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뇨협회에 따르면 일부 인슐린 주사나 당뇨병 약은 식사나 운동량, 혈당 수준과 무관하게 혈당을 낮추기 때문에 혈당이 정상보다 더 낮아지는 ‘저혈당’을 부르기도 한다. 저혈당은 보통 3단계로 진행되는데 1단계는 혈당이 70mg/dL 미만으로 감소한 상태를 말하고, 2단계는 혈당이 54mg/dL 미만으로 감소한 상태, 3단계는 의식과 신체적 변화와 함께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다.
저혈당은 △식사량이 적을 때 △식사 시간이 불규칙할 때 △빈속에 술을 마셨을 때 △빈속에 운동했을 때 △평소보다 장시간 고강도로 운동했을 때 △인슐린 용량 또는 당뇨약 용량이 부적절할 때 발생하기 쉽다.
저혈당이 일어나면 피부가 창백해지며 몸이 떨리고 식은땀이 나며, 입술 주위의 감각이 없어지고 몸이 저리며 어지럼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의력 결핍, 배고픔, 불안, 두근거림, 두통도 저혈당의 증상이다. 심한 경우 의식혼란, 혼수상태, 경련 등이 일어나기도 한다.
만약 원인이 불명확한 신체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자기혈당측정을 해야 한다. 이때 수치가 70ml/dL 이하면 신속한 대처가 필요하다. 의식이 있다면 혈당을 측정해 저혈당을 확인하고 당질 15g 분량의 음식물을 섭취한다. 15분 후에도 수치가 낮다면 당질 15g을 추가 섭취한다. 뚜렷한 효과가 없다면 바로 식사를 한다.
저혈당 응급식품으로는 주스 1/2컵, 사탕 3~4개, 설탕 1큰술, 요구르트 1개 등이 있다. 단순당질 15g은 혈당을 약 45~60mg/dL 올리니 고혈당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서 섭취해야 한다.
저혈당으로 의식을 잃었다면 심각한 상태이므로 응급실로 가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환자를 당장 응급실로 옮기기 어렵다면 사래가 들리지 않을 자세로 물을 조금 먹여 보고, 잘 삼킨다면 설탕물이나 주스를 조심스럽게 먹인다. 만약 당 응급식품을 먹고 1시간 내 식사를 못하거나 취침 전 혈당이 100mg/dL 이하라면 우유 1컵에 작은 귤 1개와 같이 단백질과 탄수화물이 함유된 간식을 먹는 것이 좋다.
한편, △당뇨병을 오래 앓은 경우 △1형 당뇨병으로 인슐린 치료 중인 경우 △심한 신경합병증이 발생한 경우에 해당한다면 저혈당 무감지증으로 저혈당 증상을 못 느낄 수 있다. 저혈당에 대한 대처가 늦어지면 혼수상태에 빠져 응급실에 가는 경우가 자주 발생하므로 대처 방법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