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초기 2년간 미국 의사 600명 더 숨져
45세 이상 미국의사 80만 명 조사 결과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첫 2년간 미국에서 환자를 돌보던 의사가 수백 명이나 더 숨졌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현지시간)《미국의학협회저널 내과(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된 미국 스탠포드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2020년 3월~2021년 12월 45세 이상 미국 의사 중 약 622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던 의사가 많았다. 이런 추세는 코로나19 백신이 도입된 2020년 12월~2021년 4월에도 누그러지지 않았다.
의사들의 사망률은 일반인 사망률보다는 여전히 낮은 걸로 조사됐다. 공식 통계상으로 미국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연구진은 “개인 보호 장비 사용, 백신 요구 사항, 감염 예방 프로토콜, 적절한 직원 배치 및 기타 직장 기반 보호 조치가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스탠포드대 의대의 매슈 키앙 교수(역학)이 이끄는 연구진은 팬데믹 발생 전인 2016년~2020년 2월과 펜데믹 기간의 45세 이상 의사의 사망 데이터를 이 같은 결론을 끌어냈다. 약 80만 명의 의사가 분석에 포함됐다. 젊은 의사는 사망률이 매우 낮았기에 분석대상에서 제외됐다.
미국 의사의 사망 숫자는 2020년 12월 최고조에 달했다. 이 달에만 70명의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 의사의 사망 숫자는 2021년이 되면서 점차 줄기 시작했다.
연구진은 팬데믹 기간 초과 사망한 622명을 분석해 특징을 발견했다. 남성이 약 3분의 2(65.3%)를 차지했다. 또 나이가 많을수록 사망 위험이 높아졌다. 연구진은 코로나19 환자를 돌보는 고령 의사군의 위험을 덜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사의 손실은 의료 현장의 비극을 악화시킬 수 있다. 병원은 인력 부족에 직면했고 그로 인해 (적어도 부분적으로) 환자에게서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연구진은 “의사들의 초과 사망을 예방하는 것이 일반 인구의 초과 사망을 완화하는 중요 요소”라고 지적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internalmedicine/fullarticle/2800889)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