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부럼 효능…많이 먹으면 독 된다?
불포화지방산 많아 몸에 좋지만 설사, 구토, 비만 유발하기도
정월 대보름이 하루 앞으로 찾아왔다. 예로부터 정월 대보름에는 오곡밥, 묵은 나물, 귀밝이술, 부럼 등을 먹으며 한 해의 풍요와 건강을 빌었다. 그 중 딱딱한 견과류를 깨물어 먹는 ‘부럼 깨기’에는 부스럼을 예방하고 부럼을 깨물 때 나는 ‘딱’소리에 귀신이 놀라 도망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정월 대보름을 맞아 부럼의 종류와 효능, 섭취 시 주의할 점을 알아본다.
1. 생밤
밤은 단백질과 지방, 탄수화물을 비롯해 각종 비타민과 칼슘까지 고루 갖춘 영양 식품이다. 소화기관을 튼튼하게 해주므로 위장질환이나 소화불량 개선에 좋고, 밤의 타닌 성분은 설사나 배탈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생밤에는 알코올 분해 성분이 있어 숙취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알이 굵고 도톰하며 윤이 나는 갈색 껍질을 지닌 것이 좋은 밤이다.
2. 호두
호두에는 견과류 중 유일하게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 있다. 혈관 건강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은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고 나쁜 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킨다. 단, 호두는 하루 섭취 권장량인 5~6개 이상 먹지 않는 것이 좋다. 100g에 659kcal로 고열량이라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 설사, 구토, 비만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3. 은행
은행에 함유된 '장코플라톤' 성분은 혈액순환을 돕고 혈전을 방지하는 등 혈관 건강에 도움을 준다. 또 노화 방지에 효과적인 베타카로닌과 피로를 물리치는 레시틴, 아스파라긴산도 풍부하다. 하지만 은행에는 독성물질이 있기 때문에 어지러움, 복통, 구토 등의 부작용을 겪지 않으려면 성인 기준 하루 10알, 어린이는 2~3알 미만으로 섭취량을 제한해야 한다.
4. 땅콩
땅콩에 풍부한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심혈관 질환을 예방한다. 특히 땅콩 속 비타민 B군과 레시틴 성분은 두뇌의 신경세포를 활성화해 기억력을 높이는 등 두뇌 건강에 도움을 준다. 주의할 점은 보관법이다. 땅콩은 장기간 실온에 보관할 경우 아플라톡신이라는 발암 물질이 형성되기 때문에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 잣
잣에는 혈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올레산, 리놀레산, 리놀렌산 등의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데 특히 다른 견과류에는 없는 피놀렌산이라는 불포화지방산이 들어 있다. 피놀렌산은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이들 불포화지방산이 산패해 과산화지질이 되면 오히려 건강에 독이 된다. 따라서 한번 먹을 만큼만 소분해 밀폐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고, 냄새가 난다면 산패한 것이므로 먹어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