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중 실시간 뇌종양 진단 가능

국내 순수 기술로 초소형 현미경 개발...영상 중계

씨셀을 통해 촬영한 뇌 조직 모습. [사진=브이픽스메디칼]
수술 중 실시간으로 뇌종양 진단이 가능한 초소형 현미경이 개발됐다. 정상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며 종양조직을 절제할 수 있어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시간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고려대 안암병원 신경외과 강신혁 교수 연구팀과 국내 스타트업인 브이픽스메디칼이 실시간 디지털 조직 생검 플랫폼 장비인 ‘씨셀(cCeLL)’을 개발했다.

초소형 공초점 레이저 현미경 cCeLL은 높은 해상도로 우리 몸을 세포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다. 일반 현미경과 달리 세포와 주변 조직의 미세구조까지 직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으며 2·3차원 영상으로도 확대해 재가공할 수 있다. 조직을 동영상으로 촬영할 수 있고 영상은 의료영상저장 전송시스템과 연동해 병원 내 실시간 정보 전송이 가능하다. 수술 중에도 신경외과 의사와 병리과 의사 사이의 실시간 원격 협업이 이뤄질 수 있다.

뇌종양은 수술을 통해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종양세포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을 경우 종양세포가 다시 증식해 재발한다. 의료진이 종양 주변의 정상 뇌조직까지 제거한다면 치명적인 신경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의료진은 육안으로 종양세포의 범위를 파악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술용 뇌 항법장치나 형광염료 염색 등의 방법을 사용했지만 정밀성은 부족한 실정이었다. 씨셀은 이런 한계를 한층 해소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향후 씨셀을 신장과 위, 전립선 등 다양한 장기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량 중이다.

강 교수는 “국내 유수 대학병원과 해외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수행 중이라 조만간 씨셀이 수술 현장에서 환자에게 더욱 광범위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이픽스메디칼 황경민 대표는 “국내 순수기술로 수술 기기를 개발해 다수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의료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으로 고도화해 상업화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았으며, 국제 유명 학술지인 ‘프론티어스 인 온콜로지(Frontiers in Oncology)’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씨셀’ 기기의 모습(왼쪽)과 MRI와 씨셀로 각각 촬영한 뇌종양 조직 영상. [사진=고대안암병원]
◆기사작성 도움: 유형준 인턴기자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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