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은 괜찮나요?"…심부전 환자 살리는 전화
동반질환 많을 경우 사망위험 25% 낮고 재입원 일수도 낮아져
간호사의 안부전화가 심부전환자의 생명연장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심장마비저널(JCF)》에 발표된 미국 시더스-시나이 병원 스미트심장연구소 연구진의 발표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심부전은 심장이 장기를 지탱할 만큼 충분한 혈액을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심부전 환자의 약 3분의 1은 입원하고 1년 이내에 사망한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입원했던 심부전 환자의 약 15~20%가 30일 이내에 재입원하게 된다.
연구진은 2011년 10월~2013년 9월 캘리포니아주의 6개 학술의료센터에서 급성 심부전으로 입원한 50세 이상의 환자 1313명을 대상으로 시험을 진행했다. 무작위로 추출된 절반은 퇴원 전 심부전 교육을 받게 하고 혈압 측정기와 체중계가 지급됐다. 이후 180일 동안 평균 5번의 간호사 전화를 받았다. 간호사들은 체중, 혈압, 심박수 및 특이한 증상 여부를 체크했다. 비정상적인 결과나 증상을 보고한 환자들은 후속 전화를 더 많이 받았다.
나머지 절반의 환자는 퇴원 전에 간호사로부터 심부전에 대한 교육을 받고 귀가했다. 이후 병원에서 한 통의 확인전화만 받으며 의례적 관리만 받았다.
연구진은 환자들의 동반질환 숫자를 토대로 0에서 9 이상까지 그룹화했다. 동반질환의 숫자가 가장 높은 그룹의 환자 중 간호사의 전화 관리를 받은 환자는 대조군 환자에 비해 30일~180일 사망할 위험이 25% 낮았다. 중재그룹 환자는 평균 152일을 병원 밖에서 보냈지만 대조군 환자는 평균 133일에 머물렀다.
동반질환 숫자가 중간 이하인 그룹에서는 전화관리군과 대조군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이들 그룹에서 전화관리군과 대조군의 재입원 일수도 비슷하게 조사됐다.
연구책임자인 스미트심장연구소의 일란 케단 교수(심장학)는 “심부전 환자를 원격으로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많은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아이디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기분이 어떻습니까’에 대한 반응을 전화로 확인하는 전통적 방법으로도 결과를 개선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특히 스마트폰 앱이나 컴퓨터 기반 프로그램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상태를 확인하는 전통적 관리법이 더 실용적일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결과라고 할 수 있다.
케단 교수는 “우리 연구의 독특함은 그 방법론, 동반 질환의 수에 따라 사람들을 그룹화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어떤 심부전 중재 방식이 환자에게 가장 큰 혜택을 줄 수 있는지를 판단할 때 자신들의 방법론을 적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onlinejcf.com/article/S1071-9164(22)01221-0/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