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걱정'...노인은 운동을 멈춰야 할까?
65세 이상 급성심정지 발생한 노인 4000명 중 1.9%에 불과
65세 이상 노인 중 운동 때문에 급성심정지가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심장학회저널 임상 전기생리학(JACC: Clinical Electrophysiology)》에 발표된 미국 시더스-시나이 병원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급성심정지(SCA)는 전기적인 오작동으로 인해 사람의 심장이 멎을 때 발생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몇 분 안에 죽는다. 최근 몇 년간 SCA가 발생하는 노인의 비율이 증가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시더스-시나이 병원 스미트심장연구소의 수미트 추 심장리듬센터장이 이끄는 연구진은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와 캘리포니아주 벤추라 카운티의 65세 이상 노인 중에서 SCA가 발생한 노인 4078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했다. 연구진은 심폐소생술을 시도하지 않은 사람과 입원 기간에 SCA가 발생한 사람은 제외했다.
조사결과 4078건 중 77건(1.9%)만이 자전거타기, 달리기, 골프나 테니스, 피트니스 도중 또는 그 직후 1시간 내 SCA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남성의 비율이 91%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연구진은 운동 중 또는 운동 직후 SCA를 겪은 사람은 운동과 상관없이 SCA를 겪은 사람보다 심장 위험요인이나 다른 건강 문제를 덜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운동 관련된 SCA는 체육관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운동과 상관없이 SCA가 발생한 사람들보다 생존확률이 4배나 더 높은 이유 중 하나였다.
연구진은 운동의 건강상 이점이 갑작스러운 심장 마비 위험을 능가한다고 봤다. 추 센터장은 “노인이 규칙적으로 운동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라면서 “다만 심장마비 증상이 나타난 사람은 의사와 상담해 운동처방을 받아 운동하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jacc.org/doi/10.1016/j.jacep.2022.10.033)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