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징후가.. ‘소변’으로 살피는 건강 상태는?

소변 검사로 신장병, 당뇨병, 미세 혈뇨 등 파악 가능

눈으로 안 보이는 미세 혈뇨의 경우 콩팥의 사구체신염을 의심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소변은 온몸을 돈 피가 신장(콩팥)에서 노폐물이 걸러진 후 방광에 모였다가 배출되는 것이다. 몸 구석구석을 거쳤기 때문에 주요 장기의 건강 상태가 소변을 통해 노출될 수 있다. 내 소변을 잘 살피면 위중한 병을 일찍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화장실에서도 소변 색이나 거품 등에 관심을 기울이고 이상이 느껴지면 소변 검사를 하는 게 좋다.

◆ 갑자기 진한 갈색, 붉은색 소변이… 황달이 생긴 췌장암, 간암 의심

소변 색이 진하면 몸속에서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그런데 진한 갈색이나 붉은색이 되는 경우가 있다. 피부 가려움증도 있고 피부와 눈의 흰자위 등이 누렇게 되었다면 황달을 의심해야 한다. 대변의 색도 흰색이나 회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황달은 간 질환 뿐 아니라 췌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다. 소변 색이 크게 변하면 황달을 의심하고 피부, 대변 색도 살펴 병원(내과) 진료를 서둘러야 한다. 간암, 췌장암의 증상일 수도 있다.

◆ 소변 거품 많아지고 몸이 자주 붓는다면… 콩팥병 가능성

신장이 나빠지면 소변에 거품이 많아지고 색도 진해져 붉게 변할 수 있다. 콩팥에서 노폐물이 걸러지지 않은 상태다. 소변 거품이 작고 개수가 많으며 몇 분이 지나도 거품이 꺼지지 않을 경우 단백뇨를 의심해야 한다. 하루에 소변으로 나오는 단백질의 양이 150mg 이상이면 단백뇨로 분류한다. 몸도 자주 붓는다면 신장병을 의심해야 한다.

◆ 신장 나빠져도 증상 없어… 늦게 발견하면 힘든 투석 치료 해야

신장도 간처럼 ‘침묵의 장기’다. 신장 기능이 심하게 떨어져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나도 모르게 서서히 진행된 만성 콩팥병(만성 신부전) 상태에서 발견되면 까다로운 투석 치료가 필요하다. 말기 신부전이 생겨야 증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무료로 진행되는 국가건강검진에서 혈압, 혈액 크레아티닌 등을 살펴 사구체 여과율, 소변 단백뇨 등을 알 수 있다. 귀찮다고 검진을 건너 뛰지 말고 수치를 꼭 확인해야 한다.

◆ 육안으로 보이지 않지만… 미세 혈뇨 있는 경우

신장병, 요로-방광 감염, 암, 결석 등이 생기면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육안으로 관찰 가능하다. 그러나 눈으로 잘 안 보이는 미세 혈뇨가 있을 수 있다. 신장에 문제가 있는 사구체신염도 미세 혈뇨부터 시작한다. 이를 방치하면 만성 콩팥병으로 발전하여 투석, 신장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기 때문에 소변검사로 혈뇨 검출 여부를 잘 살피는 것이 좋다.

◆ 평소 내 소변 관찰하는 습관 중요… 영양제 먹은 후 노란 소변 볼 수 있어

저녁에 물이나 커피를 많이 마시지 않았는데 자다가 깨서 2번 이상 소변을 보는 경우가 있다. 이 역시 콩팥병이나 전립샘 비대증 징후일 수도 있다. 나이가 든 남성은 전립선 이상이 생길 위험이 높다. 영양제를 먹은 후 샛노란 소변을 보는 것은 비타민 B2인 ‘리보플라빈’ 원료가 노란색이기 때문이다. 이는 함량에 따라 소변 색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 평소 내 소변을 관찰하는 습관이 있으면 병을 일찍 발견할 수 있다. 대변도 마찬가지다. 내 몸속에서 나온 것을 더럽다고 쳐다보지도 않으면 곤란하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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