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사람이 치매 덜 걸린다? (연구)
70세 이후 치매 비율 결혼 11%, 이혼 12%, 독신 14%
결혼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에 덜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노화와 건강(Journal of Aging and Health)》에 발표된 노르웨이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헬스 데이’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44~68세 노르웨이 성인 8700명 이상을 대상으로 결혼 여부와 70세 이후 치매 진단을 받을 가능성을 조사했다. 전체적으로 12% 미만이 연구 기간 동안 치매 진단을 받았으며 35%는 경미한 인지 장애(기억 및 사고 능력에 문제가 있어 치매로 진행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음)를 보였다.
연구진은 장기적으로 결혼을 유지한 사람이 이혼한 사람 또는 평생 독신인 사람과 비교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발견했다. 70세 이후 치매 진단을 받은 경우가 결혼한 사람은 약 11%인 반면 이혼하거나 미혼인 사람은 각각 12%와 14%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
연구진은 교육 수준과 생활 습관과 같은 치매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소를 반영해도 장기간 결혼을 유지하는 것이 치매에 대한 보호 효과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혼하거나 미혼인 사람은 치매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50%~73% 더 높았다.
연구책임자인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의 비욘 하이네 스트란드 선임연구원은 이번 연구가 결혼 상태와 치매 위험과 연관시키는 첫 번째 연구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결혼은 수많은 연구에서 치매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됐으며 이번 연구 결과를 이를 더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런 관련성이 있는 이유가 중요하다. 연구진은 부부 관계가 가벼운 장애의 위험과 연관성은 적었지만 치매 위험과는 명확한 연관성을 나타냈다. 연구진은 미혼 그룹에 초점을 맞췄을 때 아이가 없는 것이 치매 위험과 높은 연관성을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스트란드 연구원은 “아이가 있으면 인지적으로 더 몰입하게 된다는 설명이 있을 수 있다”면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선 여러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식적인 교육 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자극이 치매를 어느 정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론으로 확립됐다고 그는 지적했다. 일생 동안 인지적으로 더 많이 활동하는 사람은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치매가 나타나는 뇌 영역이 더 많은 변화를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다.
알츠하이머협회의 과학 프로그램 및 봉사활동 책임자인 클레어 섹스턴은 사회적으로 연결된 상태 유지가 치매 예방에 중요한 요소라는 점에서 결혼 상태 유지는 비슷한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트란드 연구원은 향후 연구에서 그들은 사회적 비활동성, 외로움 또는 일반적인 삶의 만족도가 결혼 상태와 치매 위험 연관성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더 깊이 파고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journals.sagepub.com/doi/10.1177/08982643221131926)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