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얼굴이 부었다면…‘물살’ 잘 빼야

‘부종’ 원인 다양…팔다리 높인 채 누워있으면 부기 빼는 데 도움

팔다리, 얼굴 등 온몸에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이른바 ‘물살’이다. 원인이 엄청나게 많으므로 증상이 없어지지 않으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리 몸의 60~70%는 물이다. 이 가운데 약 3분의1은 세포외 공간에 있는 액체다. 이는 세포와 세포 사이의 공간(간질)을 흐르는 액체(간질액) 75%와 혈장 25%로 이뤄져 있다.

부종은 간질액이 지나치게 많이 쌓이면 나타난다. 온몸에 부기를 보이는 부종(전신 부종)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전에 체중이 3~4kg 안팎 불어난다. 물컹물컹한 이런 살을 ‘물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간질액이 이뇨작용을 통해 소변으로 빠져나가면 그만큼 몸무게가 줄어든다. 물살을 빼면 체중을 상당히 줄일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부종, 심장-간-콩팥이 관여…단백질 부족, 약물 부작용도 원인   

전신 부종을 일으키는 원인으로는 심장(울혈성 심부전), 간(간경화), 콩팥(만성콩팥병, 콩팥증후군) 등의 장애와 영양 문제를 꼽을 수 있다. 단백질이 부족한 식사를 계속하면 저단백질혈증과 함께 부종이 생긴다. 어떤 사정으로 쫄쫄 굶다가 갑자기 음식을 먹으면 부종이 심해질 수 있다. 음식을 많이 먹으면 염분(소금) 섭취량이 늘 수 있으며 이는 물과 함께 세포와 세포 사이의 공간에 쌓인다.

소염진통제, 혈관이완제, 스테로이드 호르몬, 인터루킨-2,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등 약물도 전신 부종을 일으킬 수 있다. 부은 곳이 손으로 눌러도 잘 들어가지 않는다면 림프부종 또는 점액부종이 원인일 수 있다.

국소 부종(몸의 일부에 생기는 부종)은 혈전정맥염, 만성림프관염, 갑상샘 기능저하증·기능항진증 등으로 일어난다. 팔다리(사지)의 간질에 물이 쌓이면 팔다리가 붓고 몸 안의 혈액량이 줄어들 수도 있다. 이밖에 임신, 여성호르몬·부신피질호르몬 등 약물도 국소 부종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뚜렷한 이유 없이 젊은 여성이 생리를 앞두고 몸이 붓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비만, 우울증, 신경증이 있는 여성에게서 더 흔히 나타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런 ‘특발성 부종’을 확인하기 위해 ‘수분 부하검사’를 받아볼 수 있다.

심부전 부종은 저녁에, 콩팥 부종은 아침에 퉁퉁 부어

심부전에 의한 부종이 생기면 다리가 퉁퉁 붓고 특히 저녁만 되면 이런 증상이 심해진다. 저단백혈증(핏속 단백질 부족)에 따른 콩팥증후군으로 인한 부종이 생기면 얼굴과 눈 주위를 비롯한 온몸이 퉁퉁 붓고 특히 아침만 되면 이런 증상이 심해진다. 심부전 부종, 콩팥 부종 모두 호흡 곤란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몸에 나타나는 부기가 이뇨제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면 소금이 거의 들어가지 않은 음식을 먹으면서(저염 식이) 3~4주 동안 이뇨제를 끊는다. 이뇨제가 꼭 필요하다면 전문의와 상의해 최소 용량만 쓴다. 부종은 통상 낮 시간에 생기므로 이뇨제는 초저녁에 먹는 게 좋다. 이뇨제를 복용하지 않던 환자나 이뇨제를 끊어도 이렇다할 반응이 없는 환자는 염분과 함께 탄수화물 섭취량을 제한(하루 약 90g)하면 부기가 가라앉을 수 있다. 여의치 않으면 콩팥(신장)내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원인을 정확히 파악한 뒤 치료하는 게 최선이다.

팔다리가 퉁퉁 부은 환자는 팔다리를 몸통보다 더 높게 유지하면서 안정을 취하면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데 도움이 된다. 누워있으면 말초 정맥에 몰려있던 피가 중심부로 되돌아오면서 심박출량, 신혈류량이 늘어난다. 소변으로 나트륨을 더 많이 내보낼 수 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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