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독감 동시 감염 어린이, 위중증 위험 2배 ↑
예방 접종하고 개인 위생 철저히 지켜야
5세 이하 어린이가 코로나19와 함께 독감이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같은 다른 호흡기질환에 걸릴 경우 위중증 위험이 2배로 치솟는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18일(현지시간) 《소아과학(Pediatrics)》에 발표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CNN과 ‘헬스 데이’가 보도한 내용이다.
어린이는 코로나19에 걸려도 가볍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 위중증으로 입원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올겨울 코로나19뿐 아니라 독감과 RSV까지 3가지 호흡기질환이 동시 유행하는 트리플데믹이 발생하면서 어린이 입원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연구진은 2020년 3월~2022년 2월 미국 14개 주에 있는 병원에 코로나19로 입원한 어린이 4372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60% 이상이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를 받았으며, 21%가 양성으로 검사됐다.
동시 감염이 있는 어린이는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경우가 10%로 코로나19만 걸린 어린이의 6%보다 높았다. 중환자사실(ICU)에 입원 확률도 38%로 코로나19에만 걸린 어린이의 27%보다 높았다.
연구진은 연령별 자료를 분석한 결과 5세 이하 어린이들 사이에서만 다발성 감염이 심각한 질병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2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코로나19와 RSV에 동시 양성반응을 보일 때 위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는 트리플데믹이 심한 올겨울 입원 어린이환자 데이터가 빠져 있다는 점에서 현재는 상황이 더 심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국립감염병재단 의료이사인 윌리엄 샤프너 밴더빌트대 교수(감염병학)는 “두 개 이상의 호흡기 바이러스가 동시에 신체에 미칠 수 있는 정확한 영향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특히 5세 미만의 경우 면역체계가 두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는다는 것이 이번 연구에 의해 명확하게 입증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립어린이병원(NCH)의 아순시온 메지아스 교수(소아감염병)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심한 염증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여서 면역체계를 급격히 약화시키는데 그런 상황에서 RSV나 코감기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더 심각한 질병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샤프너 교수는 이러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아이들이 독감 예방 접종 외에도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메지아스 교수는 “누군가 아프면, 접촉을 피하라”고 밝혔다. 그는 호흡기바이러스가 “침과 분비물 말고 손에 의해서도 전염되며 손에서도 30분 이상 생존할 수 있기에 여러분이 입을 만진 뒤 아기를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다. 그래서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른 소아감염병 전문가들은 독감의 계절이 보통 2월에 절정을 맞고 4월, 5월까지 갈 수 있기에 1월 중순이라도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늦은 게 아니라고 조언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gpsych.bmj.com/content/36/1/e100893)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