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16일 ‘치매용어 개정 협의체’ 제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의료계, 돌봄·복지 전문가, 치매환자 가족단체 등 10여 명으로 구성됐으며 앞으로 치매 용어 개정과 치매에 대한 인식 개선 방안 등을 논의해나갈 예정이다.
치매는 정신이상을 나타내는 라틴어 의학용어인 ‘dementia’의 어원을 반영해 어리석다는 의미를 담았다. 일본에서 전해 받은 한자어를 우리 발음으로 사용하고 있다. 치매가 담고 있는 의미가 부정적인 만큼, 2000년대 중반부터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미 용어를 개정한 나라들이 있다. 대만은 2001년 ‘심신장애자권익보장법’을 개정해 치매를 실지증(失智症)으로 교체했다. 일본은 2004년 인지증(認知症), 홍콩과 중국은 2010년과 2012년 뇌퇴화증(腦退化症)으로 병명을 바꿨다. 미국은 2013년 정신질환 분류기준인 DSM-5에서 치매(dementia)를 주요신경인지장애(major vascular neurocognitive disorders)로 변경했다.
국내에서 병명이 개정된 사례들이 있다. 2011년 정신분열병은 조현병으로 교체됐다. 대한정신분열병학회가 대체 명칭을 공모하고 심포지엄, 간담회, 공청회 개최 등을 통해 약사법을 개정해 이름을 바꿨다.
간질은 2014년 용어가 변경됐다. 2008~2009년 대한간질학회, 한국간질협회 공동 명칭 공모전을 시행하고, 2014년 간질 법령 용어를 뇌전증으로 정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