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들어오니 양성… “중국 검체 채취 엉성할 수도”

검사 민감도 떨어져, 위·변조 가능성도...

8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9일 기준 중국발 단기 체류 외국인의 PCR 검사 양성률은 5.5%다. 8일(3.9%)부터 이틀 연속 한 자릿수의 양성률을 보이고 있다. 6일 23.5%에 비해 크게 줄어 중국 내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완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국내에 들어와 양성 판정을 받는 사례가 일정 비율로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내 검사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지 검사 당시 바이러스 양이 적은 잠복기에 있던 사람이 국내에 들어올 무렵 바이러스 양이 늘어나면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 주된 이유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거나, 음성확인서를 위·변조했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장은 9일 정례브리핑에서 “해외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방법은 우리와 많이 다르다”며 “입안에서만 채취하기도 하고, 코 입구까지만 면봉을 넣기도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코로나19 검사 시 면봉을 콧속 깊숙이 집어넣는다. 정 위원장은 “뇌가 찔릴 정도의 느낌을 받을 정도로 깊숙이 넣는 것이 정상적인 채취 방법”이라며 “미국에서 해보니까 코끝만 건드리는 수준으로 검사했다”고 말했다. 선진국이든 아니든 해당 국가를 출국하는 사람에게 시행하는 코로나19 검사는 꼼꼼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중국에서 시행하는 코로나19 검사의 원료 및 기계도 국내와 차이가 있다. 단, 해당 도구들이 국내 대비 질이 떨어진다거나 정확도가 낮다는 의미는 아니다. 품질 차이 여부는 불분명하다.

입국 전 시행하는 검사는 PCR 검사, 신속항원검사를 모두 허용하고 있다. 신속항원검사는 PCR 검사 대비 민감도가 떨어지며 가짜음성이 많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 위원장은 항공기 탑승 전 제출하는 음성확인서가 위·변조됐을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았다. 향후 양성률이 다시 증가하는 등 경우에 따라 중국 방역당국과 자세한 논의가 필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반적으로 중국발 양성률이 감소하는 현재 추세는 긍정적인 상황으로 평가했다. 다음 주 실내 마스크 의무화 해제를 검토하는 과정에 있어 중국발 입국자 양성률이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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