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저소득층 어린이, 대기오염에 천식 앓는다"
오존과 미세먼지로 인해 비도시 어린이보다 2~3배 많은 천식 유발
도시 지역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 천식발작의 약 30%가 대기오염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비도시 어린이 천식발작보다 2~3배나 많은 것이다. 최근 《랜싯 행성 건강(Lancet Planetary Health)》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의 매슈 알트먼 교수와 동료들은 스모그를 일으키는 오존과 미세먼지가 도시의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의 천식발작과 호흡기바이러스 감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미국의 9개 도시 저소득층 지역에 살고 있는 6세~17세 어린이 208명을 대상으로 먼저 조사한 뒤 그 결과물을 4개 도시 저소득 지역에 사는 6세~20세 189명에 대한 조사로 다식 검증했다.
연구진은 도시지역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의 30%가 천식발작을 겪으며 이는 비도시지역에 사는 또래 집단 비율의 2, 3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특히 실외공기 중 미세먼지와 높은 오존 수치가 어린이의 기도에 변화를 가져와 천식발작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천식발작이 일어나는 동안 기도 주변의 근육이 수축하고 점액이 통로를 범람하며 염증이 기도 내벽을 부풀게 한다. 이 모든 것이 공기가 폐로 들어오고 나가는 공간을 상당히 좁힌다. 연구진은 비강 세포샘플 분석을 통해 오존과 증가된 수치가 기도 염증에 역할을 하는 유전자의 발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추가로 발견했다.
이는 도시 지역의 대기오염 물질이 천식 발작의 위험과 관련돼 있음을 밝혀낸 최초의 연구로 평가된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휴 오친클로스 소장 대행은 “가난한 도시 지역의 어린이들 사이의 특정한 대기 오염 물질과 비바이러스성 천식 발작 사이의 강한 연관성을 보여주는 연구”라면서 “대기오염을 줄이는 것이 인류의 건강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증거를 더욱 강하게 뒷받침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NIAID가 소속된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았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plh/article/PIIS2542-5196(22)00302-3/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