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중국 유명 인사 잇단 사망

사망자 수 등 통계 조작 의혹 증폭

중국 공항의 여행객들
최근 중국 유명 인사들의 사망 소식이 잇따라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그 원인으로 코로나19가 꼽히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중국에서 유명 인사의 사망 소식이 잇따르면서 중국 당국이 발표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 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지난달 유명 경극 배우 추란란이 40세의 젊은 나이에 갑자기 사망해 사람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그녀의 가족은 갑작스러운 죽음에 슬펐다고 말했지만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지난달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폐기했는데 이후 감염과 사망자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병원과 화장터가 넘쳐난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코로나 일일 사례 데이터 발표를 중단했으며 자체의 엄격한 기준을 사용해 12월 이후 22명의 코로나 사망자만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4일 중국이 코로나19의 진정한 충격, 특히 사망자를 실제 보다 줄여서 발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추란란과 같은 유명 인사의 사망 소식은 공식 발표보다 훨씬 손실 규모가 크다는 의구심을 일으키고 있다. 새해 첫 날에는 남자 배우 궁진탕의 사망 소식이 전해져 또 한 번 중국인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향년 83세로 세상을 떠난 궁진탕은 중국 최장수 드라마에 출연해온 유명 배우다. 그의 사망 원인도 불분명하지만 많은 소셜 미디어 사용자들은 이를 다른 노인들의 최근 사망과 연결 지었다.

궁진탕과 함께 출연한 배우 후옌펀은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웨이보에 “제발 신이시여, 노인들을 더 잘 대해주소서”라고 썼다. 한 사용자은 “궁진탕님, 이 물결은 많은 노인들의 목숨을 앗아갔다. 우리 가족의 노인들을 보호합시다”라고 썼다.

시나리오 작가인 니전도 지난달 말 84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장이머우 감독이 연출한 ‘홍등’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2일에는 전직 언론인인 후푸밍 전 난징대 교수가 87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1978년 마오쩌둥 노선을 무비판적으로 따르는 것은 옳지 않다는 내용으로 문화대혁명 시기 과오를 바로잡자는 그의 논평이 유명하다.

BBC는 “중국에서는 지난달 21∼26일에만 최소 16명에 이르는 저명 과학자들의 부고가 언론에 보도됐다”고 전했다. 최근 사망한 유명 인사 가운데 코로나19로 숨졌다고 확인된 경우는 없다.

이 때문에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실상을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코로나19를 사망 원인으로 보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BBC는 “중국 방역 당국은 증폭되는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축소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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