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난 ‘더 빨리’ 늙지?… 가속노화 막는 ‘4M 건강법’

의학 신간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2015년 경북 포항시에 개최된 제15회 통일기원 포항해변마라톤 대회 10km코스에 도전한 어르신이 노익장을 과시하며 결승점으로 들어오고 있다.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뉴스1]
노인 환자가 응급실에 실려왔다. 이 환자는 처방약 가운데 특정 약을 빼고 복용했다. 놀랍게도 며칠 만에 멀쩡해졌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당시 수련의)는 깜짝 놀랐다. 현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됐다. 그는 특정 요인이 노화와 쇠락을 앞당길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이를 피하면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고 봤다.

정 교수는 ‘나만 더 빨리 늙는 것 같은 느낌’도, ‘주변의 누군가는 잘 늙지 않는 것만 같은 느낌’도 거짓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는 이를  ‘가속노화’와 ‘노화지연’이란 용어로 설명한다. 가속노화를 피하고 노화지연을 얻기 위해 ‘육체와 마음의 건강(내재역량)’을 다면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실천적 건강법이 있다. 미국노인병학회와 미국병원협회가 정리한 ‘4M 건강법’이다.

그는 최근 펴낸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란 책에서  ‘개인의 생활 습관에 따라 노화에도 속도 차이가 난다’고 강조한다.

◆가속노화 막는 ‘4M 건강법’

정 교수는 4M을 삶의 네 가지 축이자 노화를 늦추는 네 가지 기둥으로 설명한다.

첫 번째 M은 이동성(Mobility)이다. 우리 몸은 애초에 많이 움직이도록 설계됐다. 노년에도 되도록 많이 움직이면서 운동습관을 꾸준히 들이는 동시에 자신의 건강과 체력 조건에 맞는 운동을 찾아 해야 한다.

두 번째 마음건강(Mentation)이다.  이는 특히 치매 예방에 중요하다. 적절한 몰입 활동을 통해 꾸준히 두뇌 활동을 촉진하고 뇌에 부정적인 영향이 큰 잠이 부족한 상태를 피해야 한다. 충분한 시간 동안 질 좋은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 번째 M은 건강과 질병(Medical issues)이다. 정 교수는 가속노화를 피하고 질병을 예방하는 방법을 얘기하면서도 ‘대단한 왕도’가 없다고 강조한다.  특히 노화를 방지하는 치료법(항노화요법)에 크게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가속노화를 피하는 유일한 길은 건강한 식사와 금주·금연 등 일상 속 작은 생활습관이다.  스스로 매 순간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되새기며 생활할 때 ‘나이가 들면 당연히 아프다’는 착각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독려한다.

마지막 M은 나에게 중요한 것(What Matters)이다. 어떻게 노년을 준비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노년은 맞닥뜨렸을 때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 살아가며 준비한 끝에 만나는 시기라는 결론이다.  젊은 시기부터 △내재역량(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면적으로 관리하는 능력) △사회적 관계 △경제적 여력을 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노년에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겨야 한다. 젊은 시기나 인생의 전성기 때처럼 인생의 모든 것을 다 가져갈 수 없기 때문이다.

정희원 교수는 “노화와 질병은 한순간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습관에 의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요행에 기댈수록 여러 급성, 만성 질환이 발생해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계기를 만든다”면서 “이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건강한 삶에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의학 신간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표지(왼쪽)와 저자인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정희원 교수(오른쪽). [사진=서울아산병원]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 정희원(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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