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 높이는 ‘미세단백질’ 발견(연구)

美솔크연구소, 입맛 자극하는 미세단백질 ‘Gm8773’ 발견…생쥐실험 결과

우아하고 먹음직스러운 새우 요리. 입맛을 자극하는 ‘미세단백질’이 새로 발견됐다. 식욕을 잃은 암 환자 치료 등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욕이 없는 사람이나 암 환자 등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미세 단백질이 발견됐다.

미국 솔크연구소는 식욕을 높일 수 있는 특정 미세단백질(Gm8773)을 생쥐실험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솔크연구소는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6명을 배출한 곳으로 ‘노벨상의 요람’이라고도 부른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솔크연구소 프레데릭 폴슨 교수는 “식욕을 잃은 환자에 대한 요법 개발을 위해 비만과 신진대사 건강을 조절하는 과정을 충분히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미세단백질은 극심한 체중 감소를 겪는 암 환자 등의 체중을 늘리는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발견된 신진대사 관련 미세단백질은 약 3800개다. 비만,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은 매우 흔하다. 미세단백질은 오랫동안 간과돼 왔으나 최근 이 성분이 신진대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꽤 많이 나왔다.

연구팀은 유전체학 기술을 이용해 생쥐의 세포에서 갈색 지방, 백색 지방, 베이지색 지방을 조사했다. 백색 지방과 갈색 지방 양쪽에서 미세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 3877개를 발견했다. 또한 고지방 음식을 먹인 생쥐에서 이런 유전자 수치를 조사하고 수백 개의 미세단백질을 지방 조직 대사의 변화와 연결해 분석했다.

연구팀은 갈색 지방과 백색 지방 모두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수천 개의 미세단백질로 채워져 있으며 Gm8773이라는 미세단백질이 식욕을 높일 수 있음을 생쥐 실험에서 밝혀냈다. 뇌의 ‘영양 공급 센터’에 해당하는 시상하부의 특정 미세단백질(Gm8773) 성분을 먹은 생쥐는 더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Gm8773과 비슷한 FAM237B라는 유전자가 인간에게 있으며, 이는 음식 섭취를 촉진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 조직은 섭식, 에너지 균형, 열 생산 등을 조절하기 위해 다양한 단백질을 분비한다. 백색 지방(나쁜 지방)은 배의 피부 아래 조직(피하 조직)에 있다. 에너지 저장고 역할을 하며 비만, 과체중으로 인한 질병과 관련이 있다. 반면 갈색 지방(좋은 지방)은 어깨 및 척추 주변에 있다. 적절한 영양, 운동 및 건강과 관련이 있다.

이 연구 결과(Profiling mouse brown and white adipocytes to identify metabolically relevant small ORFs and functional microproteins)는 국제학술지 ≪세포대사(Cell Metabolism≫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 포털 ‘유레카 얼럿’이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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