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센셜 오일, 코로나19로 잃은 후각 회복에 도움
환자가 향을 선택하게 하고 관련 이미지를 함께 보여주는 게 효과
에센셜 오일이 코로나19로 잃은 후각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미국의학협회저널 이비인후-두경부외과학(JAMA Otolaryngology-Head & Neck Surgery)》에 발표된 미국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WUSTL)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4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인한 후각상실은 환자의 19%~43%여서 약 70만 명 가량이라고 추정했다. 대부분은 1년 안에 후각을 되찾지만 그 기간을 줄이기 위해 에센셜 오일을 활용한 ‘후각 훈련(olfactory training‧OT)’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에센설 오일은 방향성 약용식물에서 추출하는 특유의 향과 살균, 진정, 이완의 치유효능을 지닌 고농도의 천연 식물성 오일을 말한다. OT는 후각을 상실한 경우 뇌로 후각 메시지를 보내는 신경을 자극해 후각신경계의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정기적으로 특정 에센셜 오일 향을 맡게 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후각을 잃었다고 보고한 18세~71세(평균 연령 41세) 275명을 대상으로 3개월에 걸친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3그룹으로 나눠 시험을 진행했다. 전통적인 OT 프로토콜에 따라 장미, 레몬, 유칼립투스, 정향의 4가지 향을 맡는 그룹, 환자가 24가지 향 중 4가지 향을 자발적으로 선택한 그룹, 그리고 후각훈련을 받지 않는 그룹이었다.
후각훈련을 받는 참가자들은 15초간 에션셜 오일 향을 맡고 30초간 휴식을 취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그중 일부에게는 자신들이 냄새를 맡는 향의 이미지를 함께 보여줬다. 그 결과 개별적 취향에 따라 향을 선택한 그룹과 그 향 관련 이미지를 함께 본 환자들에게서 유의미한 개선효과가 관찰됐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UCSD)의 캐롤 얀 교수는 이번 논문에 대한 논평에서 일부 환자의 후각 개선은 위약효과로 보이지만 코로나19로 후각상실 환자를 치료할 때 반영해야 할 연구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환자가 자신의 방향제를 선택하도록 허용하면 비용 효율성을 개선하고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면서 “특히 전통적 4가지 방향제 중 하나에 익숙하지 않은 문제가 있을 경우에 이를 더욱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후각훈련에 시각적 단서를 추가하는 것이 환자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6-022-05670-5)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