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위해 시신 기부한 연세대 출범 주역

[오늘의 인물] 김명선 전 세브란스의대 학장

1957년 오늘(1월 5일) 연희대와 세브란스의대가 통합, 연세대가 태어났다. 연희대 제6대 백남준 학장은 연세대 제1대 총장을 맡았고 세브란스의대 6대 학장이었던 김명선 박사는 의무부총장이 됐다. 김 박사의 양보와 기여가 있었기에 연세대가 태어날 수 있었던 것.

세브란스의대는 1885년 고종의 위촉으로 설립한 광혜원에서 비롯됐으며 제중원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제중원의학교, 세브란스의학교, 세브란스연합의학교, 세브란스연합의학전문학교 등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일제에 의해 아사히의학전문학교로 강제 개칭되기도 했지만 해방 후 본래 이름을 되찾은 다음, 1947년 6년제 세브란스의대로 개편됐다가 연세대의 한 축이 됐다.

연희대는 선교사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가 설립한 고아원 겸 교육기관인 경신학당의 대학부로 설립이 계획됐으며, 1915년 경신학당을 중심으로 배재학교, 숭실학교와 연합 대학 형태로 YMCA 건물에서 출범한 조선기독교대가 모태. 1917년 연희전문학교로 인가를 받았고 1946년 종합대학교로 승격되며 연희대학교로 이름이 바뀌었다.

세브란스의전에서 연세대학교 의대로 바뀌는데 핵심 역할을 했던 김명선 박사는 1897년 황해도 장연에서 태어났으며 연희전문학교 수물학과를 거쳐 세브란스의전을 졸업했다. 1932년 미국 노스웨스턴대 의대로 유학을 갔으며, ‘간장추출제가 위액 분비에 미치는 영향’으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35년 일본 쿄토부립의대에서 의학박사, 1963년 연세대에서 명예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김 박사는 평양기독병원 원장, 미군정청 문교부 의학교육담당관, 대한의학협회 부회장, 대한가족계획협회 회장, 원자력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교육공로훈장, 학술원 자연과학공로상 등을 받았다. 평생 기독교 교리에 맞는 생활을 하면서 후진 교육에 모범이 되려는 삶을 살았고 1982년 눈을 감을 때 유언을 남겨 시신을 연세대 의대생 실습용으로 바쳤다. 연세의료원에는 그의 이름을 딴 ‘김명선 차경섭 김인수 암연구상’이 있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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