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생존률 20~30%’ 담도암 전이·억제제 발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담도암은 5년 생존율이 20~30%에 불과한 악성 질환이다. 담도암은 증상이 늦게 나타나고  초기에 전이를 일으키기 때문에 치료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담도암의 진행과 전이를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이 확인됐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소화기내과 이진 교수팀은 ‘우루소데옥시콜린산, 상피-간엽성 전환을 방해해 담도암세포의 공격성을 억제한다(Ursodeoxycholic acid inhibits epithelial‑mesenchymal transition, suppressing invasiveness of bile duct cancer cells: An in vitro study)’는 연구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인 ‘Oncology Letters’ 2022년 12월호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간 또는 담석 질환에서 큰 부작용 없이 사용되고 있는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이 담도암 세포의 표피성장인자 수용체(EGFR)를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암의 진행과 전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암세포의 ‘상피-간엽성 전환’ 과정이 저지됐다.

암세포는 초기에 안정적인 상피성 세포형질을 가지고 있다가 유전자적 변이를 일으키며 간엽성 세포형질로 변화한다. 이때 공격성과 전이성이 증가하고, 인근 조직과 림프관으로 쉽게 침투한다.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은 담도암세포의 상피-간엽성 전환을 일으키는 표피성장인자 수용체를 억제함으로써 암의 진행과 전이를 억제한다. 또 직접적으로 담도암세포의 증식을 막았으며, 기존 표적치료제인 게피티니브(gefitinib)와 함께 사용할 경우 항암 효과가 증대됐다.

2021년에도 국제학술지 ‘Molecular Biology Reports’에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이 담도암 세포의 세포자멸사를 유도하고, 종양 억제 유전자를 활성화하며, 암 증식에 관여하는 여러 단백질을 억제해 항암효과가 있음을 발표했다.

이진 교수는 “담도암 환자는 수술을 하더라도 조기에 재발하고 항암제에 반응이 좋지 않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을 단독 또는 다른 항암제와 병합해 투여함으로써 담도암의 재발과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 “담도암 발생의 위험이 큰 만성담도염 및 담도담석 환자에게 담도암 발생을 예방할 수 약제로서의 가능성도 충분하다”며 “현재 세포연구 단계로 추가적인 동물 실험과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장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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