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면 깜빡깜빡…치매와 건망증, 무슨 차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벼운 건망증은 노화가 시작되면서 일반적으로 겪게 되는 증상 중 하나이다. 그렇지만 건망증이 심해진다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갈 수 있으며 심지어 치매와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전문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는 최근 전문가들과 함께 노화로 인한 건망증과 치매를 구별하는 법을 소개했다.

미국의 국립노화연구소는 "대부분 노인은 기억력 감퇴를 두려워하지만,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리고 때때로 세부 사항을 잊어버리는 것은 일반적인 노화가 시작되면 겪는 증상 중 하나다"라고 설명한다.

정상적인 노화와 치매를 구별하는 법은?

영국의 알츠하이머 협회의 발표로는, 정상적인 노화의 증상은 40대 50대부터 보통 알아차리기 시작한다고 하며 증상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 잦은 건망증
- 무언가를 기억하는 데 조금 더 시간이 걸림
- 더 산만해짐
-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것이 부담됨

이러한 증상들이 좌절감을 불러올 수는 있다. 하지만 이 증상은 대부분 사람이 겪으며 자연스러운 노화의 증상이며 치매의 징후는 아니다.

하지만 65세 이상의 사람 중 약 40%는 노화로 인한 기억력 감퇴 현상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들 중 1%가 치매의 한 형태로 진행된다.

영국의 리(Re:)인지 건강 센터의 CEO 겸 컨설턴트 신경방사선학자인 에머 맥스위니 박사는 노화로 인한 치매가 불가피한 것으로 간주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맥스위니 박사는 "나이가 들면서 인지적 문제와 단기 기억력 감퇴가 생기는 것은 정상이 아니며 이러한 문제를 겪는 노인이 많은 만큼 그렇지 않은 노인들도 많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시력과 청각 능력이 후퇴로 듣거나 보지 못하는 증상들을 기억력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청각 문제는 단순히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뿐만이 아니다. 새로운 연구는 보청기 등으로 청력 손실을 치료하는 것이 치매에 걸릴 위험을 최대 19%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밝혀내기도 했다.

일상생활에 영향이 간다면 주의해야 

경도의 인지장애는 호르몬 불균형이나 영양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때도 있으므로 이를 해결하면 기억력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 경도의 인지 장애는 치매의 첫 신호일 수도 있기 때문에 가볍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경도의 인지 장애가 있는 사람은 가벼운 기억력과 사고력 문제를 가지고 있지만 대게 일상생활에는 문제가 없다. 그러나 약속을 잊어버리거나 자동차 키, 옷 등 가정 물품을 평소에 안 놓는 장소에 두는 등 증상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이 가기 시작한다면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에는 병원에서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밖에도 단순히 건망증이 아닌 치매로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최근' 일어났던 일이 기억이 안남
- 굼뜬 행동, 우울증 증세 반복
- 성격이 충동적으로 변화
- 이미 알고 있는 단어를 기억해내지 못함

맥스위니 박사는 "단기 기억 상실 등은 치료할 수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검사가 및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식단과 생활 방식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는 것은 기억 상실과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미국의 국립 고령화 연구소는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하는 동시에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는 건강한 식단을 권장한다.

적절한 양의 수면, 사회화, 스트레스 최소화, 고혈압과 당뇨병의 적절한 관리도 치매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최근 연구는 인지 기능을 보호하는 데 있어서 비타민 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사후 뇌를 연구한 결과 높은 인지 기능을 가진 사람들의 뇌는 더 높은 수준의 비타민 D를 함유하고 있었다.

연구진은 비타민 D 수치가 높을수록 치매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최대 33% 낮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들은 비타민 D가 어떻게 인지 기능을 보호하는지는 정확한 연관성은 보여줄 수 없었다.

뇌 운동시키기

자원봉사, 독서, 게임 또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과 같은 정신적으로 자극적인 활동은 치매의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의 디지털 저널 ‘NEJM 에비던스(NEJM Evidence)'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가벼운 인지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서 십자말풀이 같은 정신적으로 자극적 행동이 증상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평균 나이가 71세이고 약간의 가벼운 인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주로 진행되었다.

연구팀은 실험에 참여한 이들을 십자말풀이 훈련을 하는 그룹과 컴퓨터 인지 프로그램 훈련을 하는 두 그룹으로 나누었다. 이들은 78주간 훈련을 이어갔다.

이 결과 십자말풀이 훈련을 한 그룹이 컴퓨터 인지 훈련을 한 그룹보다 인지능력과 일상생활 기능 개선이 더 큰 폭으로 나타났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십자말풀이 훈련을 한 그룹의 두뇌 크기의 축소도 덜 일어났다.

이미 손상된 인지 능력을 되돌릴 수 있을까?

쥐를 활용한 연구에서, 노화방지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콘드로이틴-6-황산염을 사용하여 쥐의 기억 상실을 되돌리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사람에게도 같은 효과를 주는지는 아직 실험되지 않았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연구원들은 머리에 전기 자극을 줄 경우 65세에서 88세 사이 성인들의 기억 기능이 향상됐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연구원들은 4일 연속으로 20분간의 전기자극을 주는 것이 적어도 한 달 동안은 작동 기억력과 장기 기억력 모두의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특정 종류의 기억에 영향을 미치도록 자극의 초점을 맞출 수 있기까지 했다.

연구는 한 달 동안만 시험 되었기 때문에, 연구원들은 유사한 치료법이 장기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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