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 내 '이것' 많으면 빨리 늙는다
물, 채소, 과일 섭취 늘리면 나트륨 배출에 도움
혈액 내 나트륨 수치가 높으면 만성질환에 잘 걸리고 노화가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를 예방하는 방법은 수분 섭취다.
미국국립심장·폐·혈액 연구소(NHLBI) 연구팀이 성인 1만1255명의 건강 데이터를 30년간 분석한 결과를 2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수축기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심장·호흡기·대사 기능 등 총 15가지 지표를 살펴 혈중 나트륨 농도와 노화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연구에서 제외했다.
연구 결과, 혈중 나트륨 수치가 가장 높은 그룹은 중간인 그룹보다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높았고 생물학적 노화 속도가 빨랐다. 조기 사망 위험 역시 더 높았다.
혈중 나트륨 수치가 정상 범위(135~146mEq/L)에 있어도 농도가 142mEq/L 이상이면 137~142mEq/L일 때보다 노화가 10~15% 빨랐다. 144 mEq/L 이상이면 50% 빨라졌다.
혈중 나트륨 농도를 낮추려면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연구팀은 '적절한 수분 섭취'가 질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늦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분 섭취는 물을 마시는 방법도 있지만 과일, 채소 등을 통해 보충할 수도 있다.
나트륨을 적정량 섭취하는 습관 역시 중요하다. 짜게 먹으면 위에 부담을 줘 위암 발병 위험을 높이고 혈압 수치가 올라가면서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장량은 2000mg이다. 소금으로 치면 5000mg에 해당하는 양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은 WHO 권고량보다 1.6배 높아 짜게 먹는 편이다.
점심으로 라면을 1개를 먹었다면 이미 1800~1900mg의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 여기에 반찬으로 김치나 단무지 등을 곁들이면 한 끼 식사만으로 이미 하루 권고량을 넘게 된다.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국과 찌개 중심 식사, 소금에 절인 반찬, 라면 등은 물론 외식으로 즐겨먹는 짬뽕, 돈까스, 전골류 등에도 많은 양의 나트륨이 들어있다.
라면처럼 국물이 있는 음식은 가급적 건더기만 먹어야 한다. 샐러드나 녹색잎채소를 함께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채소는 칼륨을 함유하고 있어 나트륨 배출에 도움이 된다. 토마토, 바나나, 키위 등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 역시 혈중 나트륨 수치를 떨어뜨리는 데 도움이 되니 조금 짜게 먹었다 싶은 날에는 이런 과일을 챙겨 먹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