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장 푸는 중국, 코로나 감염자는 폭증

해외입국자 규제 완화, 국외 여행 크게 늘 듯

 

중국 언론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노인들의 증상과 주의점을 보도하고 있다. [사진 =중국 经视直播(징시즈보) 공식 웨이보]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규제를 대거 완화한다. 중국 당국은 26일 저녁 해외입국자 시설격리를 폐지 방침을 밝혔다. 기존에는 국외에서 중국으로 입국할 경우 닷새간의 시설격리와 사흘간의 자가격리를 포함해 총 8일 격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다음달 8일부터는 입국 이후 일정기간 건강 모니터링 등의 조치만 받게 된다.

입국 절차도 간소화해 중국으로 입국 시 해외에서 출발 48시간 전 실시한 PCR 음성 결과만 있으면 된다. 입국 후 PCR 검사도 필요없다.

중국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감염병 방역 조치를 최고 강도의 ‘갑’류에서 한 단계 낮은 ‘을’류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감염자의 격리 조치가 없어지고, 밀접 접촉자 판정도 사라진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공식 명칭을 사용할 때 신형 폐렴이 아닌 신형 바이러스 감염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방역 당국이 이처럼 규제 완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중국인들의 국외 여행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온라인에서는 이미 여행관련 검색이 급증하고 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홍콩 명보는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에서 감염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시 보건 당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3일 한국의 119에 해당하는 중국의 120 긴급 전화 신고 건수는 전주보다 무려 33.5% 증가한 5만1852건을 기록했다.

지난 22일 마카오대와 하버드 의대 연구진은 의학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메드아카이브'(medRxiv)에 실린 논문에서 중국 정부의 방역 완화 이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향후 3개월 내 인구의 대부분인 12억7000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으며, 사망자는 반년 내에 149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추산한 바 있다.

다만 백신접종률 증가와 충분한 약품 공급,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의 조치를 병행할 경우 사망자는 19만 명으로 줄어들 수 있다고 보았다.

 

중국 정부가 최근 방역 조치 변경에 대한 홍보 자료를 제작했다. [사진=중국건강교육센터 ]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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