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하면 ‘이 미생물’ 증가…대장암 환자에 유익

국내 연구팀, 미생물 '프리보텔라'와 대장암 예후 상관관계 증명

장내 사는 미생물이 대장암 예후를 예측하는 지표로 작용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RyanKing999/게티이미지뱅크]
대장암은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이자, 두 번째로 사망률이 높은 암이다. 수술 후 병이 진행되거나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미리 예측하는 게  중요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대변의 미생물이 대장암 예후를 예측하는 지표가 된다. 서울대병원 박지원, 연세대 김지현 교수(허지원 박사) 공동연구팀이 대장암으로 원발성 종양절세술을 받은 환자 33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다.

연구팀은 차세대 유전자 시퀀싱과 생물정보학기술 기반 스크리닝을 활용해 대장암과 장내 미생물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수술 전 2주 이내의 대변 샘플을 수집해 차세대 유전자 시퀀싱을 수행하고, 수술 후 3년간 대장암 진행·감소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사람의 장내 미생물은 크게 ‘박테로이데스형’과 ‘프리보텔라형’ 두 가지가 있다. 이 중 프리보텔라형의 양이 많을수록 대장암 예후가 좋았다. 프리보텔라형이 많은 그룹은 적은 그룹보다 ‘무진행 생존율(PFS)’이 유의하게 높았다.

프리보텔라형은 채식을 많이 할 때 발견되는 미생물로, 채식과 대장암 예후는 긍정적인 상관관계에 놓여있다는 의미다.

병원성 미생물인 푸로박테리움 등 4가지 미생물이 존재할 땐 반대로 대장암 예후가 나빠진다는 점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발견한 5가지 미생물을 조합해 새로운 장내 미생물 예후 바이오마커를 개발했다. 이 바이오마커는 기존에 활용돼온 임상 지표들보다 예후 예측력이 좋았다.

이번 연구는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대장암 예후를 예측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대장암 환자를 위한 맞춤형 치료 개발과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암연구재단, 한국연구재단, 연세 시그니처 연구클러스터사업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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