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에 좋은 ‘이 음식’들, 오히려 폐암 위험 높이는 경우

흡연자, 필요 이상으로 베타카로틴 섭취하면 폐암 위험 높아져

필터를 거치지 않은 담배 연기에 발암물질이 더 많다. 다른 사람들의 폐 건강을 위해 거리 흡연을 삼가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채소와 과일에는 몸의 손상과 노화를 늦추는 항산화제가 많이 들어 있다. 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항암 효과도 있다. 건강을 위해 채소, 과일을 많이 먹으라는 조언은 이런 효과 때문이다. 특히 고구마, 당근, 호박 등에 많은 베타카로틴은 폐의 기능을 올리고 폐암 예방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타카로틴이 많은 음식들을 먹으면 오히려 폐암 위험이 높아지는 사람들이 있다. 누구일까?

◆ 베타카로틴, 담배 피우는 사람들이 많이 먹을 경우

베타카로틴(β-Carotene)은 카로티노이드(carotenoid) 계열의 식물성 색소로 황색-적색-자주색 등이 나타나게 한다. 이 가운데 당근, 고추,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와 과일에 들어 있는 베타카로틴에 대한 연구가 가장 많이 시행되었는데, 흡연자에게서 오히려 폐암 발생을 증가시킨다고 보고되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은 폐암 예방 목적으로 필요 이상 먹는 것은 조심하는 것이 좋다. 경우에 따라서는 해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국가암정보센터 자료). 권장할 수 있는 폐암 예방법은 아직까지는 금연뿐이다.

◆ 베타카로틴이 가장 많이 든 잎채소는?

학술지 한국식품영양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논문을 보면 베타카로틴이 가장 많이 든 잎채소는 고수로 100g당 5.9㎎이었다. 게걸무 잎(5.8㎎), 아욱(5.1㎎), 머위(5㎎)가 뒤를 이었다. 일반 채소(20종 검사)에선 베타카로틴이 호박 등 8종에서 100g당 최고 1.4㎎(단호박)까지 검출됐다. 과일(15종 검사)에선 베타카로틴이 100g당 최고 4㎎(애플 망고)까지 나왔다.

◆ 당근, 기름과 함께 먹어야 몸에 흡수 잘 돼

당근에 많은 베타카로틴 등 지용성 비타민은 기름과 함께 섭취해야 흡수가 잘 된다. 기름을 둘러 볶아 먹거나 오일이 포함된 드레싱을 얹어 먹는 것이 좋다. 베타카로틴이 포함된 녹황색 채소는 당근을 비롯해 고구마, 늙은 호박, 단호박, 망고, 시금치 등이다. 과일류는 감귤류, 단감 등이다. 이 음식들은 폐 기능 증진 및 항암효과, 노화를 늦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

◆ 사망률 1위 암, 폐암 예방법은?

폐암은 사망률 1위의 암이다. 증상이 없어 늦게 발견하기 때문이다. 사실 음식이 폐암 예방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뿐 ‘예방법’으로 거론될 수준은 아니다. 폐암 예방은 금연 외에는 확실히 밝혀진 것이 없다. 금연으로 약 90%의 폐암을 예방할 수 있다. 간접흡연은 더 위험하다. 필터를 거치지 않은 담배연기에 발암물질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바람이 부는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면 주위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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