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물약 먹을까 알약 먹을까

대장내시경 검진 전에 복용하는 장 세척제(장 정결제) 종류로 알약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장내시경 검진 전에 복용하는 장 세척제(장 정결제)로 알약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마시는 방식의 물약은 양이 많아 거북하고 특유의 맛과 향이 거부감을 주는 경우도 많았기에 앞으로 알약이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연구팀은 알약형 장 정결제(오라팡)를 복용한 환자의 대장내시경 검진 결과에서 기존 물약형 장 정결제에 비해 용종과 선종을 더 잘 발견했다고 밝혔다.

용종 발견율은 알약이 56%였으며, 물약은 50.8%에 그쳤다. 대장암으로 발달할 위험이 높은 선종 발견율 역시 알약이 34.5%로 물약(30.7%)보다 나았다. 내시경에서 쉽게 발견되지 않는 톱니형 용종 발견율은 알약이  5.2%, 물약이 3.3%였다.

이러한 차이는 두 약물의 장 세척 효과에 따른 것이다. 알약은 97.2%의 장 정결 효과가 나타났으나, 물약은 95% 수준이었다.

약물 안전성에서는 두 약물의 효과가 엇갈렸다. 혈액 내 칼슘이 정상치보다 낮아지는 증상인 저칼슘혈증 발생 비율은 알약이 1.9%여서 물약(8.9%)보다 낮았다. 반면 혈액 내 요산 농도가 높아지는 고요산혈증 발생 비율은 알약이 15.9%로 물약(9.9%)보다 높았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소화기학과 간장학 저널’ 최근호에 게재됐다. 2019년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에서 대장내시경 검진을 받은 65세 미만 환자 중 물약을 복용한 9199명, 알약을 복용한 7772명을 대상으로 했다.

장 결정제는 대장내시경 시술 전에 장에 들어있는 이물질을 비워내기 위해 복용하는 약물이다. 기존에 장 정결제로 주로 쓰인 물약은 폴리에틸렌글라이콜(PEG) 제제다. 2ℓ 이상의 물에 섞어 마시는 과정에서 메스꺼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았다.  알약은 한국팜비오가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아 출시한 신약이다.

    최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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