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으로 사망한 월트 디즈니, 완벽주의가 원인?

[오늘의 인물] 월트 디즈니

디즈니 만화에 추억 하나 없는 사람 있을까? 디즈니의 첫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가 1937년 작이니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 대부분 어렸을 때 디즈니 만화를 본 추억이 있다. 이런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건 지금으로부터 56년 전인 1966년 12월 15일 사망한 월트 디즈니 컴퍼니 창업자 ‘월트 디즈니’ 덕분이다.

어렸을 때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던 디즈니는 어려운 생계 탓에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못했다.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 회사를 차렸다 도산하고 형과 함께 차린 디즈니 브라더스 스튜디오도 여러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1928년 미키 마우스 등장으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월트 디즈니가 마지막으로 제작에 참여한 작품은 ‘정글북’이다. 제작 도중 폐암이 발생해 사망했다. 폐 절단 수술을 받았지만, 1966년 결국 말기 진단을 받고 6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폐암은 오늘날도 3기에 이르면 생존율이 15~35%로 크게 낮아지는 악명 높은 암이다.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인 암이기도 하다. 디즈니가 폐암을 극복하지 못한 건 폐암 자체가 치료하기 힘든 암이라는 점도 있지만 그의 ‘완벽주의 성향’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투병 과정에서 정글북 제작에 몰입하며 건강 관리에 소홀했을 것이란 추정이다.

물론 보다 직접적인 원인은 흡연일 것으로 보인다. 흡연은 폐암의 주요 발병 요인 중 하나로, 디즈니는 담배 애호가였다. 만화 소비층이 아동이라는 점에서 디즈니 컴퍼니는 월트 디즈니의 손에 있는 담배를 삭제해왔고, 오늘날 ‘두 손가락’이 어색하게 붙어있는 그의 사진들이 이를 증명하듯 남아있다.

그가 업무에 몰두하는 시간이 많았던 만큼 완벽주의가 상태를 악화시켰을 것이란 추측도 신빙성이 있다. 완벽주의자는 스스로를 계속 채찍질하며 꼼꼼하게 일처리를 하기 때문에 좋은 업무 성과를 낸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면 오히려 일의 효율성이 떨어지게 된다. 일을 완벽하게 끝내야 한다는 강박장애 때문에 일의 전개가 느려진다. 이를 ‘병적 완벽주의’라고 하는데 이러한 기질을 가진 사람은 보통 직급이 올라갈수록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결국 주변에도 무리한 요구를 하면서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완벽주의가 순기능을 하면 삶에 애착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사는 동력이 되지만, 지나치면 병이 된다. 하버드대 정신건강의학과는 “완벽하면 인간이 아니다”라고 정의했다. 일에 대한 열정과 함께 휴식, 운동, 취미활동 등에도 관심을 갖는 균형 있는 생활을 유지해야 일도 잘하면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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