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시대, 유행 예측 어렵다…감염·재감염 ↑

유행 규모 다시 확산 중...BN.1 변이 우세종 가능성 전망

코로나19 확진자가 8만 명대로 늘어난 13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PCR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올겨울 코로나 유행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란 추측, 감소세로 금방 전환될 것이란 예측 등이 나왔지만 예상과 달리 유행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1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8만 4571명이다. 감염재생산지수는 1.04로, 8주 연속 1을 넘고 있다.

재감염 비율도 증가 추세다. 전 국민의 54%인 약 2790만 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경험이 있지만 여전히 감염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다. 11월 마지막 주 재감염 비율은 14.7%로, 3주 전보다 4%p 증가했다.

앞선 감염 증상이 가벼웠다고 해서 재감염 시에도 경증을 보일 것이란 보장은 어렵다. 국제의학저널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 실린 연구에 의하면 코로나19는 재감염 시 사망 위험 2배, 입원 위험이 3배 이상 증가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감염 예방은 코로나 시국 여전히 중요한 과제란 것.

유행 규모를 예측하기 힘든 올겨울을 잘 넘겨야 마스크 착용 해제 등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보다 본격적으로 준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유행은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은 BN.1 검출률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BA.2.75 변이와 이에서 파생된 BN.1 국내 검출률은 16.9%다. 고대구로병원 김우주 교수에 의하면 지금은 ‘코로나 팬데믹 시대’가 아닌 BN.2.75, BN.1 등 ‘오미크론 팬데믹 시대’다. 오미크론 하위변이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면서 유행 규모를 더욱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변이가 유행하고 재감염률이 높아진다는 건 바이러스의 면역 회피 능력이 향상됐다는 의미다. 백신 접종과 자연 감염을 모두 경험한 ‘하이브리드 면역’까지 뚫고 감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유행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실내 마스크 해제 시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의견들도 나온다. 이번 유행은 주춤했다가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섣불리 마스크를 벗으면 급격하게 확진자가 늘며 위중증 환자 수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추세를 따르는 것도 필요하지만 마스크 자율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근거를 확보하는 ‘진짜 과학방역’ 역시 필요한 시점이다.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