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 가려울 경우, 중년에 ‘이 수술’ 피하려면 어떻게?
겨울에 늘어나는 치핵 예방-완화 법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달 30일 발간한 '2021년 주요 수술 통계연보'에 따르면 40대엔 치핵 수술을, 50대 이상부터는 백내장 수술을 많이 받았다. 항문 주위의 정맥이 커지고 늘어나 덩어리가 만들어진 것이 ‘치핵’이다. 치질 수술은 주로 치핵 절제술인 경우가 많다. 겨울에 늘어나는 치핵의 예방과 완화법에 대해 알아보자.
◆ 항문관 점막의 혈관이 붓고 늘어나면 치핵 발생
항문에 생긴 대표적인 병을 총칭해 치질이라 한다. 한자어로 '치(痔)'는 '항문의 질병'을 의미한다, '핵(核)'은 '덩어리'를 뜻한다. 치핵은 항문이나 하부 직장의 정맥총이 커지고 늘어나 덩어리를 형성한 상태다. 항문관 점막 아래에는 수많은 혈관이 있어 다양한 원인에 의해 이들 혈관과 점막 조직이 붓고 늘어나서 치핵이 생긴다. 항문 점막이 찢어지면 '치열', 항문의 염증으로 인해 누공이 발생하면 '치루'로 부른다. 치질과 치핵이 혼동되어 쓰이기도 하지만 치핵이 정확한 용어다.
◆ 치핵의 증상은? 항문 가려움이 시초
치핵의 가장 흔한 증상은 출혈과 탈항이다. 항문 주변의 가려움증부터 시작해 불편감과 통증이 있다. 특히 앉아 있을 때 더 심하다. 배변 후 화장지나 변기, 대변 등에 피가 비친다. 항문 주위에 덩어리가 느껴진다. 내치핵이 어느 정도 커지면 변을 볼 때 항문 밖으로 밀려 나와 '탈항'이 된다. 항문 점막 조직은 피부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변을 볼 때 상처가 생기면서 출혈이 발생하기도 한다.
◆ 힘든 수술 피하기 위해... 초기 관리가 중요
치핵 절제술은 수술 결정까지 어려운 과정을 거친다. 외치핵이 생기면 갑자기 붓고 심한 통증까지 발생하게 된다. 민감한 부위라서 매우 조심스럽다. 수술을 결정하면 변실금 등 수술 합병증 걱정도 생길 수 있다. 변이 새어 나오는 변실금은 대부분 일시적이나 일부에서 영구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치액 초기에 증상이 나타날 때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 놀랄만한 좌욕의 효과... 건강해도 평생 해야
좌욕은 항문 건강에 매우 좋다. 청결과 함께 항문 주위의 혈액 순환을 돕는다. 따뜻한 물에 항문을 담그면 남자의 전립선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비누는 항문에 자극을 줄 수 있어 물로 그냥 씻는 게 좋다. 특히 항문 가려움 등 치질 징후가 보이면 악화되지 않도록 수시로 좌욕을 하는 게 좋다. 한 번에 10분가량 하루에 수차례 해야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치질 수술을 마쳐도 좌욕을 생활화해야 한다. 좌욕은 평생 해야 하는 건강 습관이다.
◆ 물, 채소, 과일, 잡곡... 당분간 금주
치핵 예방-완화를 위해 배변이 쉽도록 채소, 과일에 많은 식이섬유를 충분히 먹어야 한다. 사과, 바나나, 현미-보리 등 통곡물, 미역 등이 좋다. 배변 신호가 오면 늦추지 말고 즉시 화장실을 가야 한다. 화장실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등 오래 앉아 있는 습관도 좋지 않다. 음주는 혈관을 확장시켜 치핵을 악화시키므로 당분간 금주를 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은 장의 활동을 도와 배변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