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란성 쌍둥이 건강 차이, '이것'이 가른다 (연구)
유전자 같아도 운동에 의해 유전자 발현의 차이가 발생
같은 유전자를 타고난 일란성 쌍둥이가 나이가 들면서 건강에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결국 유전자가 아니라 운동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전자의 염기서열은 그대로이지만 분자적 차원에서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후생유전학적 차이가 건강상태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최근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된 미국 워싱턴주립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미국 워싱턴주의 일란성 쌍둥이 70쌍의 뺨 안쪽의 유전자를 면봉으로 채취하고 2012년과 2019년 이들 쌍둥이의 건강상태를 체크했다. 연구진은 신체활동 추적장치를 통해 쌍둥이의 신체 활동량을 보고받고 허리둘레,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했다. 또 그들의 생활방식과 이웃관계도 조사했다.
일란성 쌍둥이는 똑같은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지만 개인의 운동 수준, 보행 거리, BMI에서 차이가 컸다. 쌍둥이 중 신체적으로 더 활동적인 사람은 허리 사이즈와 BMI로 측정되는 대사 질환의 징후가 더 낮았다. 보다 활동적인 쌍둥이는 심장병, 뇌졸중, 제2형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사증후군에 걸리지 않게 될 후성유전적 생체지표를 보여줬다.
쌍둥이 중에 1주일에 150분 이상 운동을 하는 사람은 체질량지수와 허리둘레가 감소했고 그러한 수치 감소와 상관관계가 있는 후성유전적 지표에서 차이가 발견됐다. 특히 신진대사와 관련된 50개 이상의 특정 유전자에서 차이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연구책임자인 워싱턴주립대의 마이클 스키너 교수(휴생유전학)는 "유전학과 DNA 서열이 생물학의 유일한 원동력이라면 쌍둥이는 본질적으로 같은 질병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서 "따라서 쌍둥이의 질병에는 환경적 영향이 크다는 것을 보여 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신체활동과 대사질환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분자적 차원의 메커니즘을 설명해 준다”고 밝혔다. 즉 운동을 많이 하면 비만 위험이 감소하는 것을 후생유전학으로 분석해보면 많은 신체활동(운동)이 특히 대사질환과 관련된 세포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2-24642-3)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