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빡, 어깨 으쓱… 우리 아이 틱장애 아닐까?

아이가 갑자기 틱 증상을 보인다면 스트레스 원인을 찾아 해결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

계속 깜빡거리는 눈, 씰룩거리는 얼굴, 벌름거리는 코… 특별한 이유 없이 의식하지 못한 채로 얼굴이나 목, 어깨 등의 신체 일부분을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증상은 틱 장애가 있을 때 나타난다.

 

더 심한 경우에는 자신의 신체 일부를 때리거나 불안한 듯이 왔다 갔다 서성이기도 한다. 흔히 운동 틱이라고 하는 이런 증상은 처음에는 머리나 얼굴에서 시작해 점점 어깨나 아래쪽으로 내려가게 된다. 저속한 언어나 을 말하거나 말을 따라하는 음성 틱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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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은 뇌의 이상으로 생기는 습관성 행동장애 질환이다. 주로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인 7살을 전후해 나타나고 사춘기 초기에 심해졌다가 사춘기 후반에 점차 줄어들게 된다. 틱은 일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1~2주 정도 지나면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고, 길더라도 1년 이내에 저절로 사라지는 일과성 틱 장애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틱 장애의 10%는 증상이 1년 이상 지속되거나 점차 증상이 몸 아래쪽으로 내려오면서 만성 틱 장애나 투렛 증후군으로 발전한다. 투렛 증후군은 1년 이상 운동 틱과 음성 틱이 동시에 이어지는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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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눈을 자꾸 깜빡이거나 어깨를 으쓱거리고 이상한 소리를 내면 부모들은 대체로 소리를 하거나 야단을 치게 된다. 그런데 틱은 아이가 스스로 의지를 갖고 억제하기가 힘들다는 게 문제다. 야단친다고 고칠 수 있는 버릇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 건강증진의원 박정범 원장은 “처음엔 틱 장애인 줄 모르고 단순한 습관으로 여겨 야단을 맞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며 “특히 사춘기에 이르면 틱 증상이 성인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가급적 빨리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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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의 주요 원인은 스트레스다.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아이에게 특히 틱이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아이는 틱 증상을 통해 스트레스를 완화하게 된다. 아이가 갑자기 틱 증상을 보인다면 틱을 유발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주의 깊게 살피고 스트레스 원인을 찾아 해결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개 부모가 아이를 이해하는 태도를 취하면 증상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또, 틱을 치료하는 데 가장 중요하는 건 가족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이 아이의 틱 증상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가 틱 증상을 떠올릴 만한 어떤 이야기도 하지 않아야 한다.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친구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친구들이 틱 증상을 이유로 놀리거나 따돌리면 사회성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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