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걸렸을 때 운동할까? 말까?

가벼운 증상일 땐 쉴 필요가 없어

 

꾸준히 운동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감기에 걸린다면 운동을 쉬어야 할까, 아니면 운동을 하는 게 오히려 낫는 데 도움이 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꾸준히 운동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감기에 걸린다면 운동을 쉬어야 할까, 아니면 운동을 하는 게 오히려 낫는 데 도움이 될까?

결론부터 말하면, 가벼운 감기인 경우 굳이 운동을 아예 쉬지는 않아도 된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이 몇 가지 있다. '뉴욕타임스'에서 전문가들을 만나 주의해야 할 내용을 소개했다.

1. 목 위로만 증상이 있다면 운동해도 ok

먼저 증상을 주의 깊게 체크한다. 미국 볼주립대 운동학과 교수 토마스 웨이드너 박사는 ‘neck check’을 해볼 것을 권했다. 증상이 목 위로만 있으면 운동을 하기에 안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즉, 증상이 코막힘과 가벼운 두통 정도라면 가벼운 운동을 한다고 감기가 심해지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다.

웨이드너 박사는 실제로 이를 증명한 연구를 진행했다. 감기에 걸린 성인 50명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눈 후, 한 그룹은 10일 동안 이틀에 한 번씩 40분 적당한 강도로 운동을 하도록 하고 다른 한 그룹은 운동을 하지 않도록 한 실험이었다. 결과적으로 두 그룹 사이에 아픈 기간이나 심각한 정도에는 차이가 없었다. 운동을 한다고 감기가 더 오래가거나 악화되지 않았단 얘기다. 웨이드너 박사가 진행한 또 다른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계속해서 마른 기침이 나거나, 가슴통증이 있다든가, 메스꺼움, 설사, 발열이나 근육통 또는 피로와 같이 전신에 증상이 나타나는 등 목 아래로 증상이 있다면 운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 일리노이대 어버너-섐페인캠퍼스 운동학 제프리 우즈 교수의 의견이다.

2. 증상은 지속적으로 살피기

증상은 시간이 가면서 심해질 수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처음엔 콧물이 나는 정도로 시작한 감기가 나중에는 기관지염이나 독감 등 보다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운동을 할 때에는 주의하고, 증상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도록 한다. 증상이 악화되기 시작하면 운동을 쉰다.

격렬하게 운동을 하면 증상이 나빠지고 합병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컨디션이 더 안 좋아진다면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쉬는 게 가장 좋다. 증상이 나아지자마자 운동을 바로 시작하고 강하게 밀어붙이면 다시 안 좋아지는 일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 아플 때나 회복하자마자 곧바로 격렬한 운동을 하면 탈진이나 이유 모를 통증과 같이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거나 증상이 길어질 수 있다. 과학자들은 이 현상이 급성감염증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롱코비드(코로나 19 확진 이후 완치 판정을 받은 후에도 오랜 기간 신체적 이상 징후가 이어지는 것)나 만성피로증후군이 생기는 과정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가능성은 적지만 상기도 감염에 걸렸을 때 심하게 운동을 하면 심장 근육에 염증이 생기는 심근염에 걸릴 수 있다.

3. 무리하지 말고 적당하게

스스로 감기 증상이 관리가 가능하고 여전히 운동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면 “한 회에 30~45분 정도 적당한 강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라고 우즈 박사는 권했다.

니먼 박사는 밖에서 30분 정도 빠르게 걷거나 일립티컬 머신(elliptical machine), 실내용 자전거로 하는 충격이 적은 운동이 좋다고 말했다. 가벼운 중량을 드는 것도 괜찮다는 게 우즈 박사의 의견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옮지 않도록 사람이 많은 헬스장은 피해야 한다.

아직은 무리하거나 전력을 다할 때가 아님을 명심하고, 운동 중 어느 때라도 머리가 어지럽거나 가슴이 조이는 느낌이 들거나 통증이 있다면 운동을 멈춰야 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 별일 없이 순조롭게 운동이 진행된다면 운동 후 오히려 심리적으로 더 좋아질 수 있다고 웨이드너 박사는 설명했다.

감기에서 완전히 회복되고 나면, 천천히 운동 시간과 강도를 늘리면서 원래 하던 운동 루틴으로 돌아오도록 한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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