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데믹(코로나19+독감) 본격화, 겨울철 호흡기 건강 관리 필요
평상시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관리가 중요
코로나19와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증가하는 ‘트윈데믹’이 본격화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11월 20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600만 명, 누적 사망자는 3만 명을 넘고 확진자 중 사망자 비율인 치명률은 0.11%이라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3년 만에 독감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6일부터 12일까지 독감으로 추정된 외래 환자 수는 1000명 당 13.2명으로, 10월 30일부터 11월 5일 환자 수인 11.2명보다 18%가량 증가했다. 2022~2023년 인플루엔자 유행기준인 1000명 당 4.9명의 2.7배 수준이다.
의학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성 질환은 전염성이 강하고 노인이나 소아, 다른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 걸리면 면역력을 떨어뜨려 다양한 질병으로 발전시킬 위험이 높아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일상에선 손 소독과 씻기 습관화가 필요하다.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해 비말 차단뿐 아니라 차고 건조한 공기에 직접 호흡기가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실내가 건조하면 기관지 바이러스 침투력이 높아지니 40~60%의 적정 습도와 온도 18~20도를 유지하자.
균형 잡힌 영양 섭취로 몸의 면역세포 활동성을 높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한 제철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홍삼 등 면역력을 증진하는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게 현명하다.
면역력은 외부로부터 침입한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항해 적절한 방어를 하는 방어 시스템으로 유해 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면역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하는 건강기능식품은 홍삼과 인삼, 상황버섯 추출물 등 대략 20여 종이다. 홍삼은 폐렴구균과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인플루엔자 등 다양한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관련 효과 연구 결과가 꾸준히 발표되고 있다.
◆ 홍삼의 호흡기 질환 예방 효과
성균관대 약대 이동권 교수팀은 폐렴구균에 감염된 실험 쥐를 대상으로 홍삼과 생리식염수를 각각 매일 100㎎/㎏ 투여하고 15일간 관찰했다. 그 결과, 생리식염수만 투여한 쥐 그룹은 50%만 생존한 반면 홍삼을 투여한 쥐 그룹은 100% 생존했다. 또, 홍삼이 대조군에 비해 TNF-α, IL-1β 등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nitric oxide(NO) 수치, 폐렴구균 수가 유의하게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미국 조지아주립대 의대 강상무 연구팀은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감염 시 홍삼이 세포 생존율을 증가시키고, 바이러스 복제를 제한하며 폐로 전이되는 다수의 면역세포와 사이토카인의 분비를 조절해 호흡기 질환 예방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도 밝혔다.
◆ 백신과 홍삼을 같이 섭취하면 효과↑
이 교수팀은 후속 연구로 실험 쥐에 홍삼(100 mg/kg)을 15일간 섭취하게 하면서 폐렴백신(Δpep27)을 접종하고 7일 후 Streptococcus pneumoniae(폐렴구균) 균주에 감염시켰다. 그 결과, 폐렴 백신만 접종했을 때에 비해 홍삼 투여 후 백신을 접종했을 때 항체 생성률이 약 25%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
또, 백신만 접종한 경우 30%가 생존한 반면, 홍삼과 백신을 모두 투여한 경우 생존율은 80%로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홍삼이 폐렴구균에 의해 생성된 활성산소(ROS)의 생성을 억제하여 세포사멸을 억제하고 염증을 감소시킴으로써 폐렴구균 백신의 효능을 강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교수는 “연구 결과 홍삼은 폐렴구균에 의한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억제함으로써 염증을 억제해 결국 패혈증으로 인한 폐렴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면서 “폐렴 백신과 홍삼을 병행 섭취했을 때 백신의 효능이 강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