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센다’ 보다 살 많이 빼는 ‘꿈의 비만치료제’ ?

'위고비' 국내 임상 진행, 릴리 '마운자로'는 미국 FDA 허가 앞둬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비만치료제 세계 1위인 삭센다를 위협하는 약이 조만간 출시된다.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지 않고도 주사만 1주일에 한번씩 72주 맞으면 체중 감량 효과가 22%인 비만치료제가 허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비만치료제 시장의 1, 2위 제품인 삭센다과 위고비의 자리가 위협받을 것으로 보인다.

삭센다는 덴마크 제약사인 노보 노디스크에서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로 2010년 허가를 받아 사용되다가 체중감소 부작용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2018년부터 비만치료제로 허가를 받아 출시됐다.

삭센다의 주성분인 리라글루티드는 GLP-1 유사체이다. 음식이 들어오면 췌장에 인슐린 분비를 늘리고, 뇌에 ‘그만 먹으라’는 포만감 신호를 보내는 호르몬이 GLP-1(Glucagon-Like Peptide-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이다. 식욕을 억제해주는 GLP-1과 리라글루티드는 97% 유사해 GLP-1 유사체라고 부른다.

GLP-1 유사체는 단백질 물질로 포만감을 일으켜 식욕 억제에 도움을 준다. 이 때문에 GLP-1 유사체를 바탕으로 비만치료제가 활발히 개발되고 있다. 마치  밥을 먹은 것처럼 뇌와 몸을 속여 식욕이 줄어 체중이 빠지게 된다.

삭센다는 매일 1번씩 56주간 주사로 맞을 경우 체중이 평균 8%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삭센다를 출시하고 있는 노보 노디스크는 2021년 6월 미국 FDA로부터 위고비를 비만치료제로 품목허가 승인을 받았다. 위고비는 삭센다(리라글루티드)와 마찬가지로 GLP-1 유사체이다.

위고비는 삭센다와 화학구조의 차이로 인해 몸에서 분해되는 속도가 달라 1주일에 한 번만 맞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1주일에 1번씩 68주간 주사를 맞을 경우 평균 15%의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의 한국 출시를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위고비는 2021년 9월 식약처로부터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고 분당서울병원 주도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시험 완료시점은 2023년 5월이다. 이르면 내년에 국내에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릴리 마운자로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비만치료제 중 가장 체중 감량 효과가 우수한 ‘마운자로’를 개발했다.

마운자로는 릴리가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한 ‘티르제파타이드’를 기반으로 한다. 티르제파타이드는 GLP-1과 또 다른 호르몬인 GIP에 이중 작용하는 약물로 GLP-1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 혈당과 체중을 낮추는 효과가 확인됐으며, 지난 5월에 미국 FDA로부터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당뇨병 치료제 임상시험에서 1주일에 1번씩 72주간 주사로 맞을 경우 평균 22%의 체중 감량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마운자로는 임상에서 식이요법을 하지 않은 그룹과 식이제한을 하는 그룹을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마운자로를 맞으면 식이요법이나 운동을 하지 않아도 살이 빠지는 것이다.

마운자로는 미국 FDA로부터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으며 성인 비만 환자 또는 과다 체중자를 위한 비만치료제로 품목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2023년 4월까지 임상시험을 마칠 예정이다.

한국릴리는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FDA 허가 이후 유럽 등 다른 국가의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아직 마운자로의 국내 허가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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