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 물리치려면 단백질 줄여라? (연구)
열량 제한과 비슷한 임상결과에 신진대사도 바꿀 수 있다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는 식사가 비만과 당뇨병을 퇴치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브라질 상파울루대 연구팀이 대사증후군 환자들을 대상으로 단백질 및 칼로리 제한 식단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의 내용이다.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단백질 섭취를 줄이는 것은 대사 증후군과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 대사 증후군의 주요 증상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대사증후군이란 고혈압, 고혈당, 허리 주변의 체지방 과다, 콜레스테롤 이상 수치 등 당뇨병 심혈관질환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질환을 말한다.
제1저자이자 현재 미국 하버드대 의대 당뇨병센터 박사후연구원으로 있는 라파엘 페라즈-배니츠는 “이 연구는 단백질 섭취를 체중 kg당 0.8 g으로 줄이는 것이 칼로리 제한과 거의 동일한 임상 결과를 얻기에 충분하며, 칼로리 섭취를 줄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면서 “단백질 제한 식이요법은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에게 보다 매력적인 영양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27일 동안 대사증후군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 기간 동안 참여자들은 상파울루대 산하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각 참여자의 1일 칼로리 섭취량은 기준 대사의 함수로 결정됐다. 첫번째 그룹에는 탄수화물 50%, 단백질 20%, 지방 30%의 전통적 서구 식단이 제공되었지만 전체 칼로리는 25% 더 적었다. 두 번째 그룹은 단백질 소비량을 10%로 낮췄다. 각 참여자의 칼로리 섭취량은 기준 에너지 소비량과 일치했다. 두 그룹 모두 매일 4g의 소금을 섭취했다.
그 결과 체지방 감소로 인해 열량 제한과 단백질 제한 그룹 모두 체중이 감소했으며, 대사증후군 증상이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체지방 감소는 혈당 감소와 더 정상적인 수준의 지질과 혈압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파울루대 마리아 크리스티나 포스 데 프레이타스 교수는 “27일 동안 관찰한 결과, 두 그룹 모두 혈당 저하, 체중 감소, 혈압 조절, 그리고 트리글리세리드와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다는 점에서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면서 “두 그룹 모두 치료 후 인슐린 민감도가 개선됐다”고 소개했다. 그는 “체지방은 허리둘레와 엉덩이둘레와 마찬가지로 감소했지만 근육량은 감소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쥐 실험을 포함한 이전의 연구들의 결과를 확인시켜 주었다. 포스 데 프레이타스 교수는 “우리는 각 환자의 요구를 충족하도록 설계된 개인화된 메뉴로 27일 동안 완전히 통제된 무작위 임상 실험을 수행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과 같은 식이 매크로 영양소의 조작은 식이 제한의 유익한 효과를 얻기에 충분하다. 페라즈-배니츠 연구원은 “우리는 단백질 제한이 근육량을 유지하면서 체지방을 감소시킨다는 점을 증명했다”면서 “열량 제한 식사로 인한 체중 감소는 종종 근육량 감소와 관련이 있기 때문에 이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단백질 제한 식단의 유익한 효과를 설명할 수 있는 분자 메커니즘을 조사하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팀은 낮은 단백질 섭취가 신진대사의 변화를 유발하거나 세포를 위한 에너지를 생산하기 위해 지방을 태우도록 유도함으로써 유기체의 에너지 관리를 강화시켰다고 생각한다.
유망한 연구 결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경우는 나름의 장점에 따라 분석되어야 한다. 연구는 대상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했고 참여자에게 개인 맞춤형 식단을 제공했기에 일반화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임산부의 경우 단백질 결핍이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연구는 ‘영양학’에 발표됐다. 원제는 ‘Dietary Protein Restriction Improves Metabolic Dysfunction in Patients with Metabolic Syndrome in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