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Q.1와 BQ.1.1, 미국 내 코로나19 우세종 돼”

지난 주말 신규감염의 44%를 차지해 29% 차지한 BA.5 밀어내

BQ 계열 변이들은 초기 실험실 테스트에서는 이전 오미크론 변이보다 백신과 부스터샷(추가접종)를 우회하는 무서운 능력을 보였다.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새로운 아변이인 BQ.1과 BQ.1.1이 미국 내 우세종이 됐다고 미국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난 주말 테이터에서 BQ.1과 BQ.1.1이 새로운 감염의 44%를 차지했다. 이는 전주의 33%에서 1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종전 우세종이었던 BA.5 변이는 그 비중이 29%로 줄었다.

일부 과학자들은 이를 데자뷰(기시감)라고 부른다. 지난해 이맘때쯤 델타 변이가 물러나고 한숨을 돌리나 싶은 순간 백신 방어력을 우회하는 새로운 변이인 오미크론이 등장했다. 엄청난 돌파감염자를 양산하던 오미크론이 잠잠해지려 이번엔 BQ.1과 BQ.1.1가 비슷한 양상을 보이며 치고 나왔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를 추적해온 제레미 루반 매사추세츠주립대 교수는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에서 현재의 상황이 “좀 무섭게 익숙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이맘때쯤 우리는 델타 파동에서 벗어나고 있었고, 코로나19 환자가 감소세를 보여 낙관적이었으나 추수감사절에 들어가자 오미크론이 출현했다“면서 같은 패턴이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BQ 계열 변이들은 초기 실험실 테스트에서 이전 오미크론 변이보다 백신과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우회하는 무서운 능력을 보였다. 또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와 장기이식 환자에게 예방약으로 투약하던 항체주사제 이부실드와 단일클론항체 치료제 벱텔로비맙에도 상당한 저항력을 보이고 있어 보건당국을 긴장케 하고 있다.

CDC는 지난주 미국에서 28만9000명에 가까운 코로나19 양성 환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10월 중순 이후 꾸준한 증가세이긴 하지만 독감 환자나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환자의 급증세에는 못 미치고 있다.

한편 코로나19 백신 부스터 샷 접종자 수는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NBC뉴스가 보도했다. 백악관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주에만 560만 회 이상이 투여돼 지난주보다 100만 회 이상이 증가했다. 하지만 CDC는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최신 추가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전체 대상자의 10%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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