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대 연구 결과에 의하면 어떤 사람이 좋아하는 팝송 가사를 보면 그 사람이 낭만적인 삶, 우정, 가족 관계 등에 대한 애착을 평소 어떻게 표현하는지 판단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이 불안형(집착형), 회피형(무시형), 혼란형(공포형), 안정형 등 네 가지 애착 유형(성인 애착 유형) 중 어디에 속하는지 팝송 가사로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애착 유형 검사는 오은영 박사 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과 심리치료사들이 많이 활용하는 심리학적 기법이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토론토대 라빈 알라에이 박사(심리학)는 “인류가 수 만년 전 음악을 만든 이래, 다양한 문화권에서 음악은 하나가 되고, 유지하고, 헤어지는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의 애착 스타일은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 가사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는 좋든 싫든 인간관계에서 겪는 경험을 반영하는 음악을 즐겨 듣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에 의하면 불안형은 자신이 거절당하는 것을 지레 걱정하고 인간관계에 대한 확신(집착)을 추구한다. 회피형은 독립을 선호하며 감정과 친밀감을 차단(냉담을 유지)함으로써 관계에 대한 부정적인 기대감을 드러낸다. 혼란형은 집착과 냉담 사이를 오가며 혼란스러운 기대감을 나타낸다. 안정형은 인간관계를 낙관적으로 내다보며 개방적인 의사소통을 하고 파트너를 신뢰한다.
연구팀은 남녀 약 570명에게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알려주도록 요청한 뒤, 약 7000곡의 노래를 가사가 표현하는 애착 스타일 별로 나눠 코딩했다. 연구팀은 1946~2015년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800곡 이상을 애착 스타일 별 코딩에 활용했다. 가정의학 전문의이기도 한 알라레이 박사는 “어떤 사람이 좋아하는 사랑에 관한 노래의 가사는 그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미처 깨닫지 못한 인간관계의 경험을 드러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불안형 애착 노래= Adele, Someone Like You / The Police, Every Breath You Take / Miley Cyrus, Wrecking Ball / Adele, Hello / U2, One / Seether, Broken / No Doubt, Don’t Speak / Bruno Mars, When I Was Your Man / Drake, Hotline Bling
◇회피형 애착 노래= Beyoncé, Irreplaceable / Chris Brown, Say Goodbye / N’Sync, Bye Bye Bye / Michael Jackson, Billie Jean / TLC, Scrubs/Rihanna, Take a Bow / The Weeknd, The Hills; Heartless
◇혼란형 애착 노래= Carrie Underwood, Before He Cheats / Gotye, Somebody that I Used to Know / Taylor Swift, Bad Blood / Sam Smith, I’m Not the Only One / Ne Yo, So Sick / Bonnie Raitt, I Can’t Make You Love Me / Adele, Rolling in the Deep / Rihanna ft. Drake, Work / Eminem ft. Rihanna, Love the Way You Lie
◇안정형 애착 노래= Sonny & Cher, I Got You Babe / Whitney Houston, I Will Always Love You / The Beatles, Love Me Do / Ed Sheeran, Thinking Out Loud / Plain White Ts, I Love You / John Legend, All of Me / Michael Bublé, Haven’t Met You Yet / Beach Boys, Wouldn’t It Be Nice / Bryan Adams, (Everything I Do) I Do It for You / Etta James, At Last / Justin Bieber, Holy
이 연구 결과(Individuals’ favorite songs’ lyrics reflect their attachment style)는 국제 학술지 ≪인간관계(Personal Relationships)≫에 실렸고 미국과학진흥회 포털 ‘유레카 얼럿’이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