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뜨끈한 국물? '돌 낳는 고통' 생길 수도
요로결석 겨울에도 환자수 많아
부쩍 쌀쌀해진 날씨에 반주 생각이 간절하다. 퇴근 후 술과 함께 짭조름한 어묵탕, 매콤한 떡볶이에 바삭한 치킨까지 곁들이면 비로서 숨통이 트인다. 다음 날 아침 숙취도 잊게 만드는 극심한 고통이 찾아오는데… ‘돌 낳는 고통’ 요로결석이다.
요로결석은 소변의 칼슘이나 수산염, 인산염의 농도가 높아져 돌 같은 결정(결석)이 만들어지고,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는 질환이다. 요로감염과 신부전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통증은 생겼다 없어지길 반복하는 간헐적 형태가 흔하다. 주로 옆구리에 발생하며 응급실을 찾을 정도로 심한 경우도 많다. 구토와 복부팽만, 혈뇨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요로결석 환자는 2016년 27만 8000명에서 2020년 30만 3000명으로 연평균 2.2% 늘었다. 월별로는 수분 배출이 많은 여름철(8월)에 가장 많았지만, 겨울철 증가세도 만만치 않다. 2020년 12월 환자 수가 4만 명을 넘어서며 여름철과 비슷했다.
술 안주 단골 메뉴들은 요로결석을 유발하는 나트륨이 잔뜩 들어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2000mg이지만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878mg에 달한다. 심심한 맛이 매력적인 우동에도 1700mg, 자극적인 짬뽕엔 무려 4000mg의 나트륨이 들어있다. 과도한 나트륨은 몸속 칼슘의 배설을 늘리고 칼슘석 형성도 촉진해 통증과 증상을 악화시키니 저염식 위주의 식사가 필수다.
요로결석은 온도와 계절의 영향도 많이 받는다. 기온이 높은 여름에는 땀으로 배출되는 체수분이 많아 소변이 농축되고 요로결석이 더욱 쉽게 발생한다. 피로개선과 피부 미용에 좋기로 알려진 비타민C도 주의해야 한다. 비타민C를 과다 섭취하면 체내 수산칼슘석이 늘어나 요로결석이 증가한다.
맥주가 요로결석을 예방하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 된다는 속설이 있다. 맥주는 일시적으로 소변량을 증가시킬 뿐 근본적인 해결을 돕지 않는다. 오히려 결석 유발 물질인 수산이 많이 들어있어 삼가야 한다.
요로결석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충분한 수분 섭취다. 체내 수분이 감소하면 요석 결정이 소변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요석 형성도 늘어난다. 하루 1.5~2L 이상 ‘생수’를 마시고 이뇨 작용을 촉진하는 커피나 녹차 등 고카페인 음료는 피하자.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김경종 부장은 “염분 과다 섭취는 칼슘뇨를 유발하고 구연산의 배설을 감소시키므로 염분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며 “수분 섭취는 요로결석 예방의 가장 중요한 철칙”이라고 당부했다.
요로결석은 10년 내 50% 이상의 환자에게서 재발하는 질환으로 식습관 개선, 정기 검진 등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 김 부장은 “요로결석을 참거나 방치하면 패혈증 등 더 큰 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한번 발생한 환자의 경우 재발률이 높아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