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빽빽한 곳만 가면 초조”…복지부 심리지원 강화

마음안심버스 6대로 확대...심리적 고통 지속되면 전문의 치료 필요

3일 오전 보건복지부 이태원사고수습본부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이태원 참사 이후 사람들이 붐비는 공간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 밀집도가 높은 출퇴근 전철 안과 같은 공간은 좁은 활동 반경, 불필요한 신체 접촉 등이 주로 문제가 되는 공간으로 인식돼왔다면, 이제는 목숨을 위협하는 공간으로 인지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태원 사고 유가족, 부상자는 물론 일반국민들의 심리적 불안감 역시 커지고 있다. 직장인 A씨(28)는 “퇴근 시간 사람들로 밀려드는 지하철 안에 있으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불안하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이태원사고수습본부는 이러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3일 ‘마음안심버스’ 운영을 확대하고, 사고대응인력에 대한 심리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마음안심버스는 국가적 재난 등이 발생했을 때 심리 상담·지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복지부는 서울합동분향소 두 곳 외 지차체분향소 등 전국으로 마음안심버스 설치·운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1일부터는 서울광장분향소, 용산분향소 2곳에 마음안심버스 2대를 설치했고 2일에는 대전분향소, 양산웅산병원장례식장, 전북도청·광주광역시청분향소, 강원도청분향소 등 6대로 운영을 확대했다. 2일 저녁 6시까지의 운영 현황에 따르면 총 38건의 심리 상담·지원이 진행됐다. 유가족, 부상자, 사고대응인력, 목격자, 일반시민 등이 해당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소방청, 경찰청, 의사협회 등 각 기관이 운영하는 트라우마 관리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지원되는데, 필요 시에는 복지부가 민간 심리지원단을 연계해 추가 심층상담을 제공한다. 사망자가 발생한 학교, 군대, 기업 등에는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등 민간기관이 방문 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유가족과 부상자, 그 가족 등에게 심리지원 안내문자 발송, 대면 및 전화 상담을 통해 사례관리를 실시하고 있으며 트라우마 치료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등 밀착 지원을 하고 있다. 2일 저녁 6시 기준, 총 830건의 심리상담과 363건의 정보제공이 지원됐다.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은 정신건강 위기상담 전화 핫라인(1577-0199)으로도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다. 또, 국가트라우마센터 홈페이지에서는 재난 이후 안정화 기법,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 자가진단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심리적 어려움이 지속될 때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복지부는 어려움이 계속되는 사람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 및 치료를 받을 것을 권고했다.

심리적 트라우마를 피하려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유포, 확산되고 있는 사고 당시 현장 영상이나 사진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복지부는 추가 유포 및 확산, 시청 자제를 당부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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